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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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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어느 오후

    내 마음과, 내 처지와 다르게,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대기는 상쾌했다. 아마 누구에겐 이런 날씨가 감미로운 휴식이 되겠지만, 누구에게는 감미로운 불안이 되었을테지. 그 불안 속에서도 다행히한낮의 더위는 견딜만했고아침과 저녁의 한기寒氣는 때때로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 마음 위에 앉아아침 저녁으로 지친 손 두 개를 모으고 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파스칼Pascal을 읽은 까닭에, '저 끝없는 우주의영원한 침묵' 앞에서도 놀라지 않았다. 그 동안의 독서가 삶의 고통을 견디게 하는 사소한 위안이 될 것이라 여겨지 않았건만, 예상하지 못한 사이, 다행스러운 일 하나가 더 늘어났다. (이렇게 '다행多幸'이 쌓으면 내 삶도 복福으로 가득차게 될 지 모른다)나이가 들자 눈물이 많아지고 건강은 나빠졌다.주량은 변함이 없으나, 술친..
    파아란 영혼|2017-09-04 12:1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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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F.스콧 피츠제럴드(지음), 정현종(옮김), 문예출판사전반적으로 잘 읽히지 않는다. 자주 등장하는 '올드 스포트old sport'는 '친구'(소설가 김영하의 번역), 또는 '형씨'(김욱동 교수의 번역)로 옮길 수 있지만, 이 번역본에서는 그냥 '올드 스포트'로 옮긴다. 읽으면서 왜 다수의 사람에게 이 명칭이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영문을 병기하지 않았기에 찾아보지 않는 이상 알 턱이 없다. old sport는 이보게, 자네 정도로 옮길 수 있는 표현으로 good sport도 동일한 말이다. 일부 의견으로는 1970년대에 번역되어 일어중역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정현종 시인의 명성과 달리 이 책은 읽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싶다. 다행이 이 번역서는 절판되었으며, 이 소설의 유명세로 인해 번역서는 충분히 많다(솔직히 이 책을 찾아보니, 이렇게 번역서가 많은 소설도..
    파아란 영혼|2017-09-03 03:0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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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브랜드 저널리즘의 4가지 타입

    브랜드 저널리즘이 나온 것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그 사이 변화가 있을 법도 한데, 아주 느린 속도로 브랜드 저널리즘을 표방한 사이트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저널리즘 사이트은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이에 마케팅 컨설팅 에이전시인 Hubspot에서는 브랜드 저널리즘을 4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1. Brand Awareness일반적으로 회사(브랜드)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형태로, GE, IBM에서 운영 중임2. Industry News회사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뉴스/정보 중심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형태. Intel, MS 등에서 운영 중임3. Create And Sponsor회사(브랜드, 서비스)가 지향하는 목표를 위해 전략적인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형태. Adobe의 CMO.com4. Lead Generation고객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
    파아란 영혼|2017-08-30 12:1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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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샘 쉐퍼드Sam Shepard

    내가 수줍게 사랑하고 좋아했던 배우이자, 극작가이며, 소설가였던 샘 쉐퍼드Sam Shepard가 73세의 나이로, 수다스러우면서도 지독히 쓸쓸했던 이 세상과 헤어졌다.나는 그가 부러웠다. 그의 재능이며, 그의 언어가, 그의 표정이.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며 혼자 숨겨두었던 존재들이 나에겐 알려주지 않고 마음대로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모나드에서 모나드로 연결고리는 없겠지만, 모나드 바깥에선 단절된 모나드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한 때 생각했지만, 태어남-죽음은 하나의, 일체의 모나드임을.우리 각자는 그 속에 웅크리고 앉아 정해진 궤도를 돌아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그 궤도가 얼마나 우아해질 수 있는지, 한 번 보여주자. 샘 쉐퍼드를 떠올리면서, 천천히 그의 부고 기사를..
    파아란 영혼|2017-08-10 12:3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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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백설공주, 도널드 바셀미

    백설공주도널드 바셀미(지음), 김상률(옮김), 책세상이 번역 소설을 다시 영어로 옮긴다면 어떻게 될까? 어느 정도까지는 비슷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소설이 될까? 바셀미의 고도로 양식화되어 있는 미니멀리즘 소설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은 쉽지 않을 테지만, 너무 성의 없이 옮겼다는 건 바셀미의 소설을 기다려온 나에겐 상당히 불쾌하게 여겨졌다. 실제 원작에서는 문장은 짧고 단순하며 표현은 매우 절제되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 번역본에서는 늘어지며 중언부언하면서 양식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그러니 이 번역서를 읽고 바셀미를 읽었다고 하지 말기를.도널드 바셀미는 20세기 후반 미국을 대표하는소설가 중의 한 명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미니멀리즘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제서야 소개된다는 것이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
    파아란 영혼|2017-08-07 11:2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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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황산, 아멜리 노통브

    황산 Acide sulfurique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세계사 (2006년 초판 1쇄)작년 이맘때쯤 프랑스에서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의 신작 이 발표되었을 때, 프랑스 비평계는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한쪽에선 "스캔들!", "졸작!"을 외치며 "매년 신작을 내놓지 않아도 되니 힘겨우면 좀 쉬라"고 비아냥거리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은 그만!" "프랑스에서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 많은 책을 팔면 으레 미움을 사게 되어있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논쟁이 격렬해지자 서평 전문잡지 는 비판과 옹호의 글을 나란히 게재하기도 했다. 그 사이,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205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사놓고 읽지 않다가, 오늘 우연히 들고 읽었다. 두 시간 정도 들고 읽었으니, 매우 짧은 소설이고 쉽게 읽힌다. 2006년에 번역된 소..
    파아란 영혼|2017-07-26 11: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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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사랑에 대한 나의 격한 집착은 뜰로 난 창문처럼 죽음을 향해 있네." - 조르주 바타유바타이유(Georges Bataille, 1897~1962)의 "무신론대전"(La Somme athe'ologique)에 나온 문장으로, 원문은 'Ma rage d'aimer donne sur la mort comme une fenetre sur la cour'이다.위 사진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라는 다닐로 키슈Danilo Kis의 소설 첫 장을 찍은 것이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파아란 영혼|2017-07-24 01:1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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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단테:세속을 노래한 시인, 에리히 아우어바흐

    단테 - 세속을 노래한 시인에리히 아우어바흐(Erich Auerbach)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좋은 책이다. 간결한 문장으로 핵심을 찌른다. 이종인 선생의 번역도 신뢰할 만하며 단테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성장해 나갔으며, 어떻게 근대 문학의 시초가 되었는가를분석하고 예증한다. 단테 문학의 변화와 성장은 이 책의 중심 테마이며, 을 향해간다.인간에 대한 단테의 미메시스는 고전 고대의 미메시스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고, 그 이전의 중세 시대에는 전혀 없었던 미메시스를 도입한 최초의 인물이다. 단테는 고전 고대처럼 인간을 아득히 떨어져 있는 신화적 영웅으로 보지도 않았고, 중세 시대처럼 인간의 윤리적 타입을 추상적으로 혹은 일화적으로 재현하지도 않았다. 단테는 살아있는 역사적 리얼리티 속의 인간, 단일성과 전체성을 간직한 구체적 개..
    파아란 영혼|2017-07-16 10:0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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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통영 출장, 그리고

    눈바람이 부는 바다 앞에 서서 수면에 닿자마자 사라지는 눈들을 바라보곤 했다. 그 도시의 거리에나 그 도시 앞 바다에나 눈을 쌓이는 법이 없었다. 자주 만나면 사랑이 싹틀 것이라는 바람 대신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나 떠나는 것처럼, 몇 시간 동안 내린 눈은 내린 시간 보다도 더 빨리 녹아 사라졌다.바다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통영은 그 도시 근처에 있지만, 자주 가지 않았다. 자주 갈 일도 없었다.거래처와 미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었다. 윤이상 음악당이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곤, 고 윤이상 선생의 세계를 알려고 해도 알지도 못할 이들이 나서서 명칭을 바꾸었다는 사실에 속으로 분개했다.'내 고향 남쪽바다'라고 일컫어지던 고향 앞바다를 떠올리며, 잠시 향수에 젖었다...
    파아란 영혼|2017-07-16 02: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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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뒤늦은 장마 속 까페

    동네에 까페 하나가 생겼다. 몇 번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그 까페 한 쪽 면의 창문들은 어두워지면 저 멀리 63빌딩이 보이고 강변북로를 잔잔하게 물결치는 파도처럼 수놓는 자동차 불빛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야경을 가졌다. 사무실의 술자리를 줄이니, 동네 술자리가 늘어났다. 동네 술자리가 마음 편하다. 술을 많이 마실 염려도 없고 많이 마시더라도 걸어서 집에 가니 걱정 없다.비가 많이 내렸다. 내린 비만큼 내 치아와 잇몸 상태도 엉망이었음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매주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걸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안다. 우리는 나이 드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늘 상투적으로 말한다. "몸은 늙었으나, 마음만은 이팔청춘이야"라고.그런데 저 상투적 표현이 얼마나 우리 사회를, 우리 마음과 몸을 병들이는가에 대해선..
    파아란 영혼|2017-07-11 04:2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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