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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히틀러의 비밀서재, 발췌독의 위험성.
#히틀러의비밀서재 #히틀러 #서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어떤 책을 읽어왔고 어떤 책을 소장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은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근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근거가 될까. 적어도 1만6천권의 장서를 개인소장했고, 그의 사상과 행동이 역사를 뒤흔든 사람이라면 그의 독서이력과 서재는 큰 힌트가 된다는데 이견은 없겠다. 사실 나는 그보다 자취가 작은 일반인, 한국같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라거나 평범한 갑남을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그는 애서가를 자처했고 늦은 밤까지 하루 한권의 책을 읽어내는 것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의 제3제국을 사상적으로 뒷받침한 철학자로 니체나 쇼펜하우어를 들먹인 것도 주효했을 거다. 지독한 인종주의와 민족주의가 뒤범벅된 그의 이른바 민족사회주의는 그래서 더..추천 -
[비공개] 세계최초의 증권거래소, 격물치지의 미학.
#세계최초의증권거래소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주식 #투자 #증권격물치지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사물의 원리를 디립다 파헤쳐서 자기의 지식을 확실하게 넓혀나간다' 정도의 뜻이려나. 특히나 생활에 필요한 만물을 직접 하나씩 고안하고 구비해나가던 과거와는 달리, 점점 복잡해지는 생산과 창조의 말단으로 밀려나기만 하는 처지로서는 뭐하나 이해하기 쉬운 사물이 없다. 자동차는 어케 굴러가는지, 인터넷 검색은 어케 가능한 건지, 하다못해 냉장고와 에어콘은 어케 기능하는 건지.주식회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주식시장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그저 현재의 효용이란 관점에서 주식투자방식을 연구한다거나 주식시장의 작동원리라거나 인간의 탐욕 운운하는 게 아니라, 이 독특하고 복잡한 시스..추천 -
[비공개] '나는단순하게살기로했다' 아날로그 물건들의 디지털로의 피난.
#나는단순하게살기로했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미니멀리즘 #대지진 #일본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을 설명하는 글과 논리는 전혀 단순하지 않다. 게다가 도무지 사기만 하고 버리지는 않는, 청소나 정리 따위 하지 않고 쟁여두기만 하는 창고형 인간이라니, 이런 인간형이 흔할까 싶어서 공감도 떨어진다. 선이니 미니멀리즘같은 단어로 그럴듯하게 치장하고 잡스와 마더테레사와 간디를 운운하고 인간 정신과 역사를 들어 정신사납게 쓰고 있는데, 결국 '미니멀하게 말하자면' 내가 파악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디지탈로의 이동(digitalization), 그리고 우선순위 정하기(prioritization). 일본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했던 기똥찬 발명품, 호이포이캡슐. 집이던 차던 수십톤의 물이던 전부 조그마한 캡슐 안에 집어넣었다가 꺼냈다가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추천 -
[비공개] 군자를 버린 논어, 공자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군자를버린논어 #논어 #공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공자를 위시한 유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유가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공자왈맹자왈, 옛 한문을 글자 그대로 암송해야 할 듯한 고루함에 더해 군주-백성의 관계를 다룬 그것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지 않으려나. 그래서 어쩌다 그저 한두구절만 떼어 볼지언정 논어를 통으로 읽을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나 획기적이고 도발적이기까지한 논어 읽기를 시도한다. 말그대로 '군자'란 표현을 버리고, 대신 지식인/지성인/지도자 등의 현대적인 표현으로 대체한다. 수레를 모는 대신 차를 운전하는 건 애교 수준. 공자가 애정한 안연, 자로 등 제자들의 재미있는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건 그들의 대화가 오늘날의 말글처럼..추천 -
[비공개] 돼지의 왕, 알고보니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작품..
#돼지의왕 #연상호 #부산행 #창 #영화스타그램 그림체는 낯설고 동작은 엉성하다. 움푹 패인 눈매와 불쑥 솟은 광대를 강조한 인물들은 만화의 미덕인 '뽀샤시'의 덕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영화를 보고 몇번이나 전율이 돋고 말았다.학원폭력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어떤 사회적인 관계에서던 약자의 위치에 선 사람들에 대한 집요하고 사정없는 묘사라고 말하는 게 낫겠다. 약자라고, 피해자라고 선하거나 순할 것만 같은가. 그네들의 어둠은 오히려 가해자들의 일방적인 것보다 더욱 깊고 독하지 않을까. 표출되지 못한 분노와 폭력성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것들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다면, 그래. 이렇게 어둡고 음침하고 일그러진 세상에 사람들일 수 밖에 없는 거다.p.s.그러고 보니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었다. 아..이 사람 ..추천 -
[비공개]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우리는어떻게괴물이되어가는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신자유주의인격의탄생왜 이렇게 '또라이'가 많아진 걸까. 터무니없이 공격적이거나 패배적이고, 온갖 심리장애 증상들은 날로 늘어만 간다고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진단한다. 직장이나 학교의 왕따 문제는 글로벌해진지 오래고, 묻지마범죄에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범죄 등은 일상이 되어버렸다.전반적인 사회 풍조,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나 '상식'화된 신념들이 문제인 건 아닐까. 그것들이 사회 안의 인간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윤리체계를 설정해준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이상한 방식으로 기능하는 건 아닐까. 저자가 책의 절반을 할애해 꽤나 설득력있게 그 연관성을 논하고 있듯이. 그 기반에서 신자유주의라는 포괄적인 이데올로기를 호명하며 저자가 ..추천 -
[비공개]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대체 왜.
#예술과경제를움직이는다섯가지힘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비추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한다. 자라와 솥뚜껑이 닮았다는 관찰은 제법 참신하고 재기넘쳐보일 수 있지만, 본질이나 근본적인 면에서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란 의미로 새길 수도 있을 거다. 예술과 경제를 함께 얽어내는 이런 책이 인문학을 살짝 얹은 천박한 교양서나 잡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대체 예술과 경제를 비교하기 위한 잣대가 뭔지부터 살펴보자. 머릿말에서 저자는 그걸 '명쾌하게' 다섯가지로 집약한다. 투시력, 재정의력, 원형력, 생명력, 중력-반중력. 각각에 대한 자의적인 설명은 그렇다치고라도, 그 다섯가지가 왜 근본적인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 게다가 정의상 서로 충돌하거나 중첩되는 것들..추천 -
[비공개] 타미야 두카티 프라모델 조립/도색 작업 완료! 2/2
아무래도 신경쓰여 다시 도색한 뒷카울..똥망. 새로 이 부품만 살 수 없을까, 사포로 다 밀어버리고 다시 칠해볼까 별 생각을 다하다가 그냥 포기.도색에 대해 얻은 교훈은 1) 적당한 거리를 두고 (스프레이 아끼지 말고) 고르게 뿌려주기, 2) 습도가 높은 날, 비가 미친듯이 내리는 날엔 도색을 피하기..#tamiya #ducati #desmosedici #plamodel #타미야 #바이크 #프라모델 이제 남은 건 데칼지옥..도닦는 기분으로 한땀한땀 이어붙이는 자동차 휠 데칼.계속되는 고민. 이렇게 이쁘게 드러난 기계부를 매끈한 판넬로 덮어버리다니. 심지어 브레이크패드에도 들어가는 조그마한 데칼..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제자리에 착 붙였을 때의 쾌감 때문에 한다 정말.#ducati #tamiya #desmosedici #plamodel #타미야 #두카티 #프라모델 드디어 완성샷. 뻥기계에 넣어서 12배로 부풀리면 딱 좋겠다..추천 -
[비공개] 타미야 두카티 프라모델 조립/도색 작업 1/2
#tamiya #ducati #desmosedici #plamodel #bike #타미야 #두카티 #프라모델 오토바이를 타거나 살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대리만족~건담 생각하고 덥썩 조립을 시작했다가, 접착제가 필여하단 걸 깨닫고 좌절. 기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만들자 해서 도색까지 하기로 하고 스프레이까지 질러버렸다.앞바퀴의 디테일. 매끈하게 도색된 휠과 바큇살, 공기주입구의 모양까지 정교하다.#tamiya #ducati #desmosedici #bike #plamodel #프라모델 #바이크 1.2x2.5mm짜리 나사 돌리다가 손꾸락 관절 돌아갈 듯. 가스부는 느낌이 살짝 나서 핑 도는 것도..어차피 부품들이 쌓이고 덮여서 지워지거나 잘 안 보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전체적으로 봐도 정교하단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tamiya #ducati #desmosedici #plamodel #프라모델 #바이크 #타미야 #두카티 #도색 이면..추천 -
[비공개] [라디오원고] 걷고 싶은 아름다운 산책길 5편, 동해 해파랑길&부산 ..
- 걷고 싶은 아름다운 산책길 5편, 동해 해파랑길 & 부산 갈맷길(윤성의)-* 2016. 7. 15(금) KBS제1라디오 '라디오 전국일주' 방송분입니다.* 아래글은 제 블로그의 글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 부산 오륙도를 가다.)를중심으로 재구성한 원고입니다.오늘 함께 걷고 싶은 길은 동해안 해파랑길과 부산 갈맷길입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해변길이구요. 갈맷길은 부산에서 조성한 산책로입니다. 이렇게 두개의 서로 다른 산책로가 겹치는 구간인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부터 해운대 미포까지 같이 걸어가 보겠습니다.부산 해운대나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를 보면서 여기가 동해인지 남해인지 혹사 궁금했던 적은 없으신지요. 어차피 사람들이 붙인 자의적인 구분이긴 하지만, 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