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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현대 문명의 보이지 않는 족쇄 - 진리 실험(6-4)
감이당 / 마진실 / 2023 / 간디의 물음 무엇이 자유인가 당신은 정말 자유로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카페인으로 정신을 깨운다. 하루 종일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고, 피로에 찌든 채 집으로 돌아와서는 스크린 앞에서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유롭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 착각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할까? 한때는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MZ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생명이란 본디 유동적인데, 저들은 마치 돌덩이처럼.......추천 -
[비공개] 제국주의, 우리가 초대한 손님 - 진리 실험(6-3)
감이당 / 마진실 / 2023 / 간디의 물음 독립이란 당신의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정중한 태도로 문 앞에 서 있다.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작은 선물을 건넨다. 당신은 경계를 풀고 문을 열어준다. 손님은 자연스럽게 거실에 앉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는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만들고, 가구의 배치를 바꾸고, 심지어 당신보다 더 편안하게 이 공간을 누비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 머물 방을 정해주고, 생활 방식을 규율하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물어야 한다. 이 손님은 정말 손님인가? 아니면 이미 집주인이 된 것인가? 더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가 당.......추천 -
[비공개] 어제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 몸과 인문학(16)
감이당 / 고미숙 선생 강론 리라이팅 / 2020 감각과 기억 더러운 것을 치우고 나면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 구조가 그렇다. 변기 뚜껑을 닫아버리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몸에서 나오는 신호를 점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아침 대변을 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대변의 색과 형태, 냄새는 몸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한다. 보지 않으면 없는 걸까? 이 질문을 확장하면 ‘나’에 대한 문제로 연결된다. 도대체 무엇이 ‘나’인가? 불교에서는 이를 ‘무아(無我)’라 한다.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라고 믿는.......추천 -
[비공개] 가족이 비극의 온상인 이유 - 몸과 인문학(15)
감이당 / 고미숙 선생 강론 리라이팅 / 2020 신화 속 인간, 인간 속 신화 서양 신화는 영웅담이 아니다. 그것은 피비린내 나는 가족사이자, 광기의 드라마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원초적인 욕망과 두려움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으며, 이는 그저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신탁과 운명이 빚어낸 필연적 재앙이었다. 제우스는 어떠한가? 형제들을 집어삼킨 아버지 크로노스를 무찌르고 왕좌에 올랐으나, 자신도 결코 안정적이지 못했다. 형제, 자매, 자식들을 번갈아가며 배신하고,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음모를 꾸몄다. 신들은 사랑을 나누면서도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틈만 나.......추천 -
[비공개] 인도가 인도를 지배하다 - 진리 실험(6-2)
감이당 / 마진실 / 2023 / 간디의 물음 영국 군대 90%가 인도인 동인도 회사의 탐욕이 빚어낸 참극은 하나의 연극처럼 전개되었다. 배경은 18세기 후반의 뱅골. 주인공은 가뭄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도인들, 그리고 그들의 피를 빨아 이윤을 쥐어짜던 동인도 회사였다. 기근은 본디 자연의 것이었으나, 그것을 재앙으로 만든 것은 인간의 탐욕이었다. 가뭄이 들면 보통 사람들은 서로 돕고, 나라에서는 구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상식일 터. 그러나 동인도 회사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기근은 위기이자 기회’라는 자본의 논리를 철저히 따랐다. 굶주리는 백성들 앞에서 구제책은커녕, 외지에서 곡물을 사들여 엄청난 가격에 되팔았다. 사방에.......추천 -
[비공개] 거대한 유산을 남긴 무굴 - 진리 실험(6-1)
감이당 / 마진실 / 2023 / 간디의 물음 칼과 예술의 역사 무굴 제국, 그 이름만 들어도 거대한 황금빛 궁전과 웅장한 군대, 그리고 눈부신 문명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찬란한 제국이 탄생하기까지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권력은 칼끝에서 결정되었고, 정복자들은 끝없는 전쟁과 배신 속에서 서로를 밀어냈다. 무굴 제국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슬람과 힌두, 동서양의 문화와 사상이 뒤섞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 거대한 용광로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 거대한 제국이 인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또, 어떻게 한 세대의 황제가 만든 영광이 다음 세대에서 무너지고 말았을까? 이 글은 바.......추천 -
[비공개] 공부할수록 더 모르는 이유 - 이 사람을 보라(12)
사이재 / 일요철학학교 / 『이 사람을 보라』 프레드리히 니체 저 대립을 만드는 자 어느 날, 우리가 믿어온 모든 가치가 허상임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면? 선과 악, 빛과 어둠, 질서와 혼돈—이 모든 대립이 실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이라면? 우리가 신념이라 부르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쌓아 올린 모래성이라면? 니체는 바로 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결핍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만한 세계 속에서 무언가를 갈망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충만 속에서조차 우리는 부족함을 느낀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채우려 할수록 더욱 공허해진다.......추천 -
[비공개] 미지로 가는 길, 그곳에 건강이 있다- 이 사람을 보라(11)
사이재 / 일요철학학교 / 『이 사람을 보라』 프레드리히 니체 저 상승과 하강 니체 철학이란? 이건 한 마디로 ‘경사진 궤도를 내려가는 자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흔히 니체를 ‘힘의 철학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권력욕이 아니다. 니체가 말하는 힘이란,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힘이다. 아니, 그냥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다. 그는 더 가속을 붙여 내려가기를 원했다. 멈추기를 거부한 채, 끝까지 내려가는 힘. 중요한 것은, 이 하강이 추락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통의 철학자라면 위를 바라보며 상승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달랐다. 그는 기존의 ‘위로 향하는’ 철학에 반기를 들.......추천 -
[비공개] 나는 다이너마이트이다 - 이 사람을 보라(10)
사이재 / 일요철학학교 / 『이 사람을 보라』 프레드리히 니체 저 망치가 아닌 다이너마이트 니체의 철학은 사유가 아니다. 그것은 폭발이다. 흔히 우리는 그의 철학을 망치의 이미지로 떠올린다. 기존 가치를 박살 내는 도구, 도덕을 해체하는 무기. 그러나 망치는 공격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철저한 자기 부정의 도구이기도 하다. 니체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자기 자신을 향한 파괴’였다. 우리가 애지중지 품고 있던 신념과 가치를 가차 없이 해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적 실천이다. 그런데 파괴는 왜 필요한가? 흔히 파괴는 부정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그러나 진정한 창조는 늘 파괴에서 시작된다. 낡은 것이 무너지.......추천 -
[비공개] 중력으로 부터 도약 - 이 사람을 보라(9)
사이재 / 일요철학학교 / 『이 사람을 보라』 프레드리히 니체 저 길 위에서 탄생 니체의 글을 읽는다는 건 마치 깊은 바다에 뛰어드는 일이다. 그저 수면 위에서 파도에 흔들리며 노니는 것이 아니라, 해류에 몸을 맡기고 심해의 어둠과 빛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중력에 사로잡힌 인간이지만, 니체를 읽는 순간만큼은 그 중력을 초월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질문에도 무게가 있다. "꼭 좋은 질문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요." 이 한마디에서 이미 철학적 태도가 드러난다. 질문은 답을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질문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문이자, 사유가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다. 니체는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