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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

책 뒷풀이-저자의 애프터서비스블로그. 이론보다는 실전, 다수의 마이너들을 위한 마케팅
블로그"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에 대한 검색결과193건
  • [비공개] 3번 버스 기사 아저씨 - 행복한 달팽이 No.20

    중학교에 갓 입학한 까까머리 우리들은 멀고도 낯선 동네까지 학교를 다니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도 가깝고 다들 한 동네에 살아서 집집마다 들르며 걸어 다녔는데 중학교는 달랐다. 추첨을 해서 가게 된 중학교는 워낙 후지기로 유명해서 부모들이 속이 상해서 울 정도인 사립학교였다. 게다가 우리 동네에서 가려면 버스를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먼 거리에 있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애들이 머리를 빡빡 깎고 검정 교복에 제 몸뚱이보다 큰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모양새가 부모들은 늘 안쓰러웠다. 속상해하는 부모보다 정작 더 힘든 건 우리였다. 말이 학교이지 맨 처음 바라본 학교는 순전히 깡.......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0 10:0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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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등교 거부 -행복한 달팽이 No.19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간 나는 3학년에 연이어 반장으로 뽑혔다. 우리 반에서 3학년 때 반장이었던 아이가 나밖에 없었을 수도 있고 친구들의 눈에 익어서였을 수도 있다. 학생들의 자주적인 선거로 추천을 받고 당선도 된 나는 며칠이 지나 열린 각 학년별 반장 회의에서 여러 선생님과 다른 반장들의 추천으로 4학년 대표도 맡게 되었다.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막대한 책임감과 영예를 한 몸에 받은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린 나에게 조만간 닥칠 비극의 전주곡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당히 뚱뚱한 체구의 여자 담임선생님은 내가 반장이 되고 나서 며칠이 지나자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9 11:13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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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한여름의 목욕탕 - 행복한 달팽이 No.18

    사업이 파산하는 바람에 천 원짜리 한 장이 새로울 때가 있었다. 형편이 쪼들리면 지지리 궁상 같은 일들이 더 자주 온다는 걸 실감하던 시기였다. 여름이 되자 어린 아들이 자기도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연일 졸랐다. 또래 아이들이 물안경에 오리발 등을 챙겨서 수영장이며 워터파크에 가는 모습을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아이였다. 뜨거운 여름날 친구들은 피서를 간다며 가족여행을 떠나는데 우리 아이들은 집안에만 있자니 짜증이 날 법도 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려오는 미안함이 나에게는 한여름 더위보다 더 푹푹했다. 이런 상황에서 굴러가는 나의 잔머리는 구차하였고, 이걸 아이디어라고 아내에게 말하고 있는 나는 비루하.......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8 09:1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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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구멍 뚫인 야전상의 - 행복한 달팽이N0.17

    1985년 11월 신병교육대 야전교육장. 월남전에라도 다녀온 사람일까? 거기 말고는 역전의 용사가 될 군인이 없는 시절인데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상의 교관이 우리 앞에 섰다. 다른 때와 달리 초임 장교가 아니라 그는 상사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제군들! 전우애라는 게 뭔지 아는가? 반드시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에서만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전우애가 발휘되는 게 아니다. 지금같이 전쟁이 없을 때에도 전우애는 충분히 있다. 형제의 우애보다도 친구의 우정보다도 회사의 동료애보다도 더 끈끈한 전우애는 충분히 존재한다. 함께 훈련받고 함께 고락을 나누면서 생긴 진한 전우애만큼 감동적인 것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7 02: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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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급식빵 - 행복한 달팽이 N0.16

    1972년 여름. 초등학교 2학년 우리 반에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몇몇 씩 있었다.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보이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공부보다는 집안 농사를 돕는 일손으로 고사리 손도 보태야 했기 때문이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아이들은 점심시간이면 밖으로 나가서 놀다가 들어왔다. 가끔씩 도시락을 싸온다고 해도 뚜껑을 바로 열지 않았다. 도시락 속에는 거뭇한 꽁보리밥과 밥을 밀어낸 공간에 박은 단무지 한 토막이 전부였다. 그런 친구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을 꺼려했다. 거친 꽁보리밥을 한 숟갈 입에 넣고 단무지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6 10:3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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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아내가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 - 행복한 달팽이 No.15

    아내에게 자동차가 생겼다. 서울에 사는 작은 매형이 이번에 차를 새로 바꾸면서 전에 타던 차를 그냥 가져가라고 준 것이다. “연식은 조금 됐지만 처남댁이 그냥저냥 타고 다니기에는 괜찮을 거야.” 아내는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다. 대학생 때 딴 운전면허증을 그대로 묵히고 있으니 햇수로도 십 수년은 넘었을 면허증이다. 서울에서 차를 받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내 머릿속도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부부나 가족끼리 운전교습을 해주는 거 아니라던데. 열이면 열이 서로 싸우고 감정 상한다는데….’ 차라리 돈을 들여 전문 강사한테 시내운전 교습을 부탁하는 게 낫겠다고 결론을 지었다. 자기.......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5 02:3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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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사랑해 - 행복한 달팽이 No.14

    “여어! 용일이, 오랜만이야.” “너도 잘 지냈냐?” “이런 때나 서로 보게 되는구나.” 용일이는 나의 중학교 동창이다.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서 뜸하다가 내가 사업을 하게 되었을 때 다시 만난 사이다. 서로 각자의 사업을 하면서 가끔씩 서로 일감을 밀어주기도 하고 종종 밥도 함께 먹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면서 저마다 사업의 부침도 겪었고 자기 살 길에 바빠서 뜸하게 지내다가 친구가 부모상을 당하거나 하면 장례식장에서나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사는 길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다 보니 함께 공유할 거라고는 옛 시절의 추억뿐이다. 그날도 둘이 서로 알고 지내는 친구의 부친상이 있어 장례식장에서 만.......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4 11:0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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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선생님의 텃밭 - 행복한 달팽이 No.,13

    3월이라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덜덜 떨게 만드는 아침 출근길. 동네 학교 앞 횡당보도에서 차를 멈췄다. 귀엽고 조그마한 아이들이 두툼한 외투에 목도리까지 둘러 마치 펭귄처럼 횡단보도를 떼 지어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다. “건널목을 건널 땐 손을 번쩍 들어서 내가 건너고 있다는 걸 운전자에게 알려야 해요.” 그 말을 학교에서 들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장갑을 낀 조막만 한 손을 높이 쳐들고 종종거리며 걸어갔다.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걸 알려주려고 신호등이 깜빡거리자 아이들은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양옆에 깃발을 내려트리고 아이들을 보내고 받던 조끼 입은 사람들이 횡단보도 빗금 안으로.......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3 02:1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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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아버지의 자존심 No12

    아버지는 걸음을 잘 걷지 못한다. 파킨슨병을 앓는 아버지는 혼자서 대중목욕탕을 가는 것을 싫어해서 때마다 내가 함께 다녔다. 싫어했다기보다는 겁이 나서였을지도 모른다. 걷다 서다를 반복하던 불안한 걸음이 시간이 갈수록 병세가 더해져서 가끔씩 비틀거리며 넘어지려 할 때도 있어 옆에서 부축할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나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걸 좋아했다. 등을 밀어줄 사람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했다.―내가 아비가 되어서야 그 생각이 깨졌지만― 나도 아주 어렸을 적엔 어머니를 따라 목욕탕에 가기도 했으나 그래도 아버지와 가는 걸 좋아했다. 어머니는 이태리타월로 살갗이 아프게 내 몸을 빡빡 밀.......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2 11:4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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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전화 한 통 N0.11

    밀려드는 업무, 짜증과 피로. 이럴 때 TV에서는 ‘박카스와 우루사’라고 하지만 그걸 넘기는 것조차 귀찮았다. 피곤에 절은 직장인의 일상에서 기다려지는 건 주말뿐이다. 주말에는 그냥 드러누워 잠이나 실컷 잤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어디 감히? 아이들과 아내가 그냥 놔두질 않는다.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밖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손잡아 끄는 성화에 할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갔다. 휴일이라 주차장은 초만원. 다행히 겹겹이 이중 주차가 된 틈으로 방금 차가 빠진 딱 한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속으로 잽싸게 주차에 성공. 공원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놀이기구 앞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표를 끊고.......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11 01:2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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