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이사
이사는 힘들다. 이사 한번에 3년 수명이 준다고 한다. 작건/크건 정리가 따르는 탓이다. 첫 날은 대충대충 집어 넣지만,구겨진 짐들의 아우성에 금새 재정리를 하게 된다 . 첨부터 제대로 할 걸 .. 늘 후회하지만.. 늘 그렇다.. 순서없이 꽂힌 책 정리/서랍 정리 하나도 간단치 않다. 꼭 뭔가 없어지는게 있다. 더 문제는 뭔가 없는 듯 한데 그게 뭔지 꼭 집어지지 않을 때다. 직접 싼 박스 직접 풀었는데 그렇다. 이런 노고를 생각하면 싫지만, 막상 끝나면 해냈다는 만족감에 만기가 되면 또 이사를 한다. 사랑방 이사가 오늘 마무리 됐다. 너무 뿌둣해서 괜히 왔다갔다/앉았다 섰다. 음악도 틀고 차도 내리고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추천 -
[비공개] 친구(1)
내게 밥 한그릇과 된장국, 오구락지,콩잎김치 반찬은 얘기거리도 아닌 그저 평범한 한끼다. 하지만 누군가는 ‘낙엽’을 반찬 삼은 내 입맛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이 글은 그냥 그런 얘기다 (글을 쓰려는게 아니라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어제 금요일 저녁 . 고향친구를 만났다. 나는 상투적 인간관계에 시간을 쓰는 편이아니다. 회(膾)는 좋아하지만,회(會)“에 진지한 편이 아니다. 의례적으로 모이고 건배하고 주먹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관계는 늘 같은 거리에 있다. 이 점 때문에 비난을 살 법 한데, 나름 꽤 잘 버틴다. 친구도 그렇다. 단톡방에 친구/우정/좋은 글귀/삼행시 알림이 부쩍 늘었지만, 호칭에 굳이 동창/지인/동료.......추천 -
[비공개] 부자(2)
2월 5 일자.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다. The Elusive Restaurant Group Redefining Korean Dining in New York 쌀쌀한 월요일 저녁임에도 초당골의 대기줄은 한시간 이상이다. 20 대 한 무리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에 있는 이 가정식 식당에서 우루루 나왔다. 돌 냄비에서는 순두부 찌개의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손님들은 한지로 감싼 장식용 제등과 악기로 디피된 식당 안을 기웃거리며 얼른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몇 블럭 떨어진 거리에는 작년 가을에 오픈한 ‘호족반‘이 있다. 그곳은 초당골보다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레스토랑이다. 손님들은 신라면 포장용기를 모자처럼 씌운 특이한 ‘볶음밥’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추천 -
[비공개] 읽기/쓰기/말하기/듣기 (2)
앞서 포스팅했던 글 “오만원”은 ‘오늘은 글로 옮기기 어려운 주제다‘로 시작한다. 유독 글로 표현하기 힘든 주제들이 있다. 현상학에서는 인간의 의식이 머리속에서 대상을 향해 나아가(초월성), 내 앞에 펼쳐진 사람과 사물중에 하나의 대상을 찾은 다음 ’익숙한 형식과 잣대‘로 그 대상을 판단하는 순간(정립적 판단), 그외 다른것은 배경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광장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해서 두리번 거리던 중, 어떤 사람을 보고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하는 순간, 다른 사람/사물은 모두 배경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가 말을 할 때 나의 몸짓/표정은 상대에게 배경이 되고, 상대의 시선이 내 말에서 표정으.......추천 -
[비공개] 오만원
오늘은 글로 옮기기 어려운 주제다 . 자칫하면 맥락 없이 지리멸렬한 이야기가 되기도 쉽다. 그럼에도 두 남자의 각기 다른 땀을 기억하기 위해 글로 남기기로 했다. 나는 사랑방을 이년에 한번 이동한다 .꼭 원칙은 아닌데 임대 만료가 되면 재계약 보다 굳이 피곤하게 이사를 한다. ‘묵은 때 벗기듯 싹 정리 할 겸’ 같은 명분도 세우지만 솔직히 역마살이다. 어제 이사를 끝냈다 . 이틀간 버리고, 정리하고 , 싸서 이삿짐 센터에서 오면 바로 싣고 떠날 준비를 끝냈다. 업체는 ’사무실 이사 전문‘ 검색으로 골랐다 . 나름 평이 좋아 전화 견적을 했더니, 기사 두 분이 오는 조건으로 금액을 제시했고 바로 수락했다 (짐규모가 전화 설명과.......추천 -
[비공개] 오만원
오늘은 글로 옮기기 어려운 주제다 . 자칫하면 맥락 없이 지리멸렬한 이야기가 되기도 쉽다. 그럼에도 두 남자의 각기 다른 땀을 기억하기 위해 글로 남기기로 했다. 나는 사랑방을 이년에 한번 이동한다 .꼭 원칙은 아닌데 임대 만료가 되면 재계약 보다 굳이 피곤하게 이사를 한다. ‘묵은 때 벗기듯 싹 정리 할 겸’ 같은 명분도 세우지만 솔직히 역마살이다. 어제 이사를 끝냈다 . 이틀간 버리고, 정리하고 , 싸서 이삿짐 센터에서 오면 바로 싣고 떠날 준비를 끝냈다. 업체는 ’사무실 이사 전문‘ 검색으로 골랐다 . 나름 평이 좋아 전화 견적을 했더니, 기사 두 분이 오는 조건으로 금액을 제시했고 바로 수락했다 (짐규모가 전화 설명과.......추천 -
[비공개] 미련
포도당 잡아먹던 괴물들 .. 어제 묵은 책을 떠나보내고 차마 미련이 남아 보내지 못했던 책들. 오늘 마져 떠나보낸다 . 그중 한권이 유독 눈에 띈다 . 2010년에 처음 만났던 양자론. 당시만 해도 무림비급을 하나 발견한 느낌이었는데 , 지금보니 .. 그것이 과학이다. 싶다 .. 여행 흔적도 그렇다. 모으고 버리고 모으고 버리고.. 추억에 대한 연민이다. 두근두근 기다리는 곳도 이 생에 다 못갈텐데 .. 굳이 미련에 다시 찾으랴 .. 이것들도 떠나보내자 .추천 -
[비공개] 미련
포도당 잡아먹던 괴물들 .. 어제 묵은 책을 떠나보내고 차마 미련이 남아 보내지 못했던 책들. 오늘 마져 떠나보낸다 . 그중 한권이 유독 눈에 띈다 . 2010년에 처음 만났던 양자론. 당시만 해도 무림비급을 하나 발견한 느낌이었는데 , 지금보니 .. 그것이 과학이다. 싶다 .. 여행 흔적도 그렇다. 모으고 버리고 모으고 버리고.. 추억에 대한 연민이다. 두근두근 기다리는 곳도 이 생에 다 못갈텐데 .. 굳이 미련에 다시 찾으랴 .. 이것들도 떠나보내자 .추천 -
[비공개] 부자(1)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 26일 정부가 'K증시' 부양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되레 후퇴했다.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미흡한 내용 탓에 그동안 정책 기대감에 상승폭이 컸던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 2/27 한국경제신문 반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두 개 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고, 미국 증시는 M7 열풍에 힘입어 연일 고가를 기록중이다 이 두가지 소식의 차이는 우선 일본의 경우 1. 일본은행/정부의 인위적 통화/부양정책 2. 내수 우위의 일본경제 3. 견조한 성장율. 탄탄한 소.......추천 -
[비공개] 부자(1)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 26일 정부가 'K증시' 부양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되레 후퇴했다.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미흡한 내용 탓에 그동안 정책 기대감에 상승폭이 컸던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 2/27 한국경제신문 반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두 개 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고, 미국 증시는 M7 열풍에 힘입어 연일 고가를 기록중이다 이 두가지 소식의 차이는 우선 일본의 경우 1. 일본은행/정부의 인위적 통화/부양정책 2. 내수 우위의 일본경제 3. 견조한 성장율. 탄탄한 소.......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