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
경영자를 위한 참고 도서는 정말 많다.말이 경영자일뿐 사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경영서적의 홍수 시대다.이 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딜레마는 시간이 부족한 CEO나 경영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책 읽는데 겨우 시간을 내어 몇가지 배울 점은 있더라도, 뭔가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게 마련이다.IGM세계경영연구원그런 면에서, 이 책은 CEO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을 경영자의 눈높이에서 짚어 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한다.조직과 성과 관리, 인사관리, 마케팅과 전략경영, 협상전략 및 위기관리와 경영철학까지 8가지 주제에 대해 책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히 길을 보여준다. 이 자체로 경영에 바로 참고할 부분도 있고, 필요하면 마음에 드는 주제를 더 깊이 들어가 볼 길잡이가 되고 있다.나 역시 비즈니스 스쿨에..추천 -
[비공개]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Saul Frampton(Title) When I am playing with my cat, how do I know that she is not playing with me?정말 매력적인 책이다.에세, 또는 수상록으로 유명한 몽테뉴지만, 딱 그 지점까지다.중고등시절, 필독 목록에 있었고, 한두장 들췄는지 좀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므로 내겐 안 읽은 책이니까.뭔 바람이 불었는지, 몽테뉴를 재포장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이후에는 그만 홀딱 매료되어 읽었다.그 매력의 근원은 진솔함이다.솔직함이 힘이고, 개인적 스토리가 주는 위대한 교감이다.키가 작다는 컴플렉스, 여성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는 물론, 먹고 마시고 냄새 맡는 모든 일, 심지어 배변과 지병인 요로 결석에 대해서도 가식없이 걱정과 생각을 적어 간다.그 개인적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냥 역사책 속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명사라는 생각을 건너, 먼 친척 아저씨의 소싯..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9) 문화가 문화를 만나는 도시
여섯번째 답사지는 파주출판도시다.건축을 꿈으로 정하기이전부터 딸이 한번 와보고 싶어했던 곳이다.차타고 지나가다 본 풍경이 참 좋았나보다.또 그런 시각적 진동이 농축되어 꿈의 씨앗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영하 15도로 수도권 한파가 심한 날 딸과 아빠는 길을 나섰다.이젠 딸이 알아서 어디어디 갈지 미리 조사를 해 놓는다.밤늦게까지 검색한 흔적이 길었다.파주출판도시는 내 책의 기획단계에서 출판사 미팅을 하려 들른 적이 있다.그땐 건물 안 돌아가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엔 순수히외양만을 탐닉하는 날이다.그러다보니, 당시엔 그냥 멋지군하던 건물의 실루엣이 전혀 다르게 와 닿았다.정말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이고.여기에 조경 더해 모아 놓으니 문화다.여러가지 심상이 떠올랐다.한적하고 여유롭게 건물 앞에 차 ..추천 -
[비공개]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
엘리엇 부참 눈에 띄는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책이다.책의 구성은 이렇다.인생의 여섯가지 주제에 대해 다루는데, 모든 문장이인용이다.아마 쉽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샘플 한 페이지를 보자.즉, 모든 문장이 인문학적 명사들의언급을 인용하여 짜깁기한 것이다.그래서 묘하다.같은 주제에 대해 미묘한 파열과, 다른 인물간의 기묘한 화음이 어우러져 있다.각 챕터별, 인용으로 이뤄진 도입부를 지나면 둘째 섹션으로 간다.여기는 명사 인용에 대한 엘리엇의 패러디 형식이다.도입부가 편저자 엘리엇 부의 육성을 삼가고 큐레이션으로 의도를 전했다면, 둘째 섹션은 좀더 직접적으로 개입한다.언어유희적 댓글 같지만, 그 수준은 결코 만만치 않다.인문학, 철학적 소양 위에, 영어의 어감을 충분히 살린 말 뒤틀기와 의미 꼬기는 그 자체로 읽기 즐겁다.저..추천 -
[비공개] 사회적 원자
인간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있을까?그런데, 왜 어려울까?가장 큰 이유는 본성과 자유의지의 임의적 조합 때문일 것이다.Mark Buchanan(Title) Social atom종교,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역사는, 어찌보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무수한 시도의 기록이다.20세기까지는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적 존재(rational being)이 인간상을 규정해 왔다.모든 사람은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가정이다.예컨대, 합리적 인간상에서는 자선 역시 자기충족적 보상이 전제된 이기적 행동으로 본다.또한, 범주를 확대하면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자기희생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근년들어 그 가정은 폐기 또는 전폭적 수정을 거치게 된다.이미 1970년대에 사이먼이 주창한 제한적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서온전한 틀은..추천 -
[비공개] 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3)
아들아.. 새학기 지나기 전에, 2회독을 했으면 좋겠다..아빠의 제의에 따라, 아들, 다시 한달간 원서 읽기에 돌입.그리고 새 학년올라가기 전 마지막 날인 3월 3일, 아들은 2회독을 완성했다.자그마치 4100 페이지.사실, 한글 책일지라도, 두달 동안한가지 주제만 읽는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부단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천재의 조건이 흔히 머리라고 생각하지만, 인내심이 기본 바탕이다.아빠의 다소 황당한 가이드를 믿고 따라준 아이가 고맙고 기특하다.결과는?아이 말에 따르면, 첫번째 볼 때 놓쳤던 많은 부분이 더 보였다고 한다.아마 그럴 것이다.처음엔 단어가 그렇고, 다음엔 시제가 그렇고 또 더 읽으면 미묘한 뉘앙스나 어법이 눈에 보일 것이다.그 모든 걸 한술밥에 배부를 수 없다.한국어 배울 때도 모든 엄마가 옆에 붙어 하나하나 교정하고 ..추천 -
[비공개]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이용재"우와, 이거 봐."딸과 함께 건축에 대한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갔을 때, 부녀는 거의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부녀의 여정과 매우 닮은 컨셉의 책이니 말이다.주저없이 구매를 했다.그리고 읽어보니 사실, 딸과 함께 건축여행을 다닌다는 전제만 닮았다.이 집은 아버지가 건축을 했다. 난 공부를 돕고 지지할 뿐이다.이 집딸은 의류에 관심이 있다. 우리 딸은 건축이 관심이다.이 아버지는 건축을 접고 택시를 몰며 글을 쓴다.난 회사 경영을 하며 글을 쓰고 건축을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저자 이용재의 말솜씨는 탁월하다.건축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와 근방의 지리, 그리고 건축가의 은원까지 꿰어나가는 해박함이 우선 돋보인다.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쫀쫀하다.딸과 티격거리며 수다를 풀어놓는 아빠라는 컨셉..추천 -
[비공개] 배흘림 기둥의 고백
기분좋게 속았다.요즘 제목에 속은 책이 몇 권있었다. 이 책도 제목에 낚인 셈이다. 왜냐면 딸과 부석사 가기 며칠전 급히 구매했기 때문이다. 저술가서현의 브랜드 파워를 일단 믿었고, 뭐가 됐든간에 부석사에 대한 전문적 정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책은 부석사 매뉴얼이 아니다. 그보다 범위가 넓고, 깊다. 우리 전통건축 생김새의필연적비밀을 파헤치는 과학적 프레임웍을 제시한다.서현바꿔 말하면 내가 홀딱 반하는 류의 책이다. 내 사고의 기둥을 세우는 책.그런면에서, 기분좋게 속았다. 딸 사주고 나서 책을 몇장 들쳐보다가, 바로 내방으로 가져왔고, 휴일 일정을 바꿔 읽고, 새벽까지 끝을 보고서야 잘 수 있었다. 오랫만이다. 책을 더 보고 싶어 잠을 물린 기억은..자연의 모습은 아름답다. 멋을 부리려한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변화했다. ..추천 -
[비공개] 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2)
아들의 영어실력을 단숨에 늘리기 위해해리포터 원서읽기를 결정한 부자.단어 몰라도 머뭇거리지 마.그냥 쭉 가는 거야.정 이해 안 가는 단어는 따로 적어놓고 챕터 끝날때 쯤 확인하는걸로 하자.오케이?영어는 싫어 해도, 해리포터는 좋아하니 아이도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읽었다.한 다섯권 쯤 읽었을 때인가.밥 먹다가 재미삼아 영어로 물었다.지금 읽는 내용이 어떤지.그런데 깜짝 놀랐다.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아이가 영어를 줄줄 말한다.물론, 방금 읽던 내용이긴 하지만, 아이가 문법같은부차적 고민을 안하고 말을 쉽게 술술 한다.잠자코 듣던 나와 딸은 경악을 했다.됐다.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다.아이의 두뇌를 영어에 담가 놓았더니(immersion) 영어식으로 말하는게 편해진듯 하다.단어에 시제, 수일치까지 이것저것 복잡해서 말을 한마디도..추천 -
[비공개]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제목만 에러다.책을 덮으며 든 느낌이딱 이랬다.잘 알려진 스페인 여행서의 아류작스러운 이 책은, 제목만 경망스럽다. 그러나, 내용은 만족스럽다.내가 책을 읽으면 하는 몇 가지 일이 있다. 책 DB에 status를 다 읽음으로 바꾸고 별점을 입력한다. 그리고 간단한 인상 평을 적고, 주말에 좀 긴 리뷰를 적는다. 이 별점 시스템에서 5점 만점을 받는 책은 1년에 한 두권이니 대개 실제적 만점은 별 네개가 최고다. 그냥 괜찮은 책은 별 셋.이 책은 주저없이 별 넷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 책의 미덕을 모두 갖췄다.제일 중요한 것은 당연히 현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다. 하지만, 일반 가이드북이 반복하는 테마와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냥 낙제점이다. 그럴 바에는 건조한 가이드북이 낫다. 이런 면에서, 현지에 솥단지 걸고 살아본 사람의 말을 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