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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제주 한라산,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날.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한라산등성을 구불텅 넘어가는 왕복 2차선,길 양편으론 억새가 무성했고 저 멀리로는 어슴푸레 오름들이떠오르고 있었다. 눈이 한뼘씩 쌓인 밤길이었고, 지나는 차 한대 마주치기 쉽지 않았다. 어느 순간 차는 멈춰야 했다. 짙은 먹장구름이 조금씩 헤쳐지면서동이 트고 있었다. 앞뒤로 오던 차들이 조금은 일찍 알아서 피해가겠구나, 비상등 깜박이도 잘 보이겠구나, 그 와중에 살짝 안심이 되었다. 불과 그 몇십분 전.캄캄한 어둠 속에서 형형히 헤드라이트를 밝혔던. 내리막길, 빙판길이었다.돛대처럼 펄럭, 펼쳐올라 부풀었던 본넷은 그나마 얌전히 구겨 닫았다. 그런 거였다.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던 차,몇 걸음 동동거리기도 전에발등까지 차오르게 쌓인 눈 덕에 신발도 흠뻑 젖고, 손발도 꽁꽁 얼어버렸댔다. 사실은 내가다..추천 -
[비공개] [디스트릭트9] 비빌 구석이 있는 '2등국민'들의 복수를 두려워하라.
*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만.. 어느 예술작품이나 그렇지만 특히 SF나 환타지류의 작품들은 특히나, 현실에 대한 은유와 시사점이 더욱 눈에 밟히게 마련이다. 맨 땅에 헤딩하듯 백지에서 뻗어나온 상상력이 아니라 감독,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소구할 수 있는 특정한 현실을 울룩불룩 비틀고 치환했기 때문에 그럴 거다. 이미 이 외계인'떼'가 등장하고 거대한 우주선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떠있는 굉장한 스케일의 SF영화 역시, 빈부격차, 철거민, 성적 소수자에 이주노동자, 심지어 '호모 사케르'(이미 서평을 올린 적있다. [리뷰] 호모 사케르(조르조 아감벤, 새물결))라는 개념까지 동원해서 해석되고 있다. '호모 사케르'란.'호모 사케르'라는 책의 내용 및 함의를 나름 요약해 보자면, 구조로부터 배제됨으로써 곧 그 구조 자체에 포섭되..추천 -
[비공개] [인생수업] '내 삶은 이걸로, 이순간으로 충분해'라는 외나무다리길.
죽음을 앞두고 발휘되는 통찰력. '인생수업'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통찰력을 빌어 하는 이야기는 그런 거 같다. "지금의 삶으로 충분해, 더이상 바라는 것은 없어"라고 생각할 만큼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라, 지금 여기 내앞에 놓인 순간에 만족하라, 그리고 (매끄럽게 배려된) 감정표현을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을 앞두고야 깨닫지 말고, 평소부터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럽지만 강력한 제안이다. 다르지만 같아 보이는 것들. 순응과 포기는 다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고정된, 주어진 부분이 뭔지를 판단하고 그에 대해서는 더이상 떼쓰거나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순응이다. 반면 어떻게 잘 해보면 자신이 움직여볼 수 있는 것들임에도 지레 힘들다거나 두려워서 손을 놓는 것은 포기하는 거다. 그렇지만 생..추천 -
[비공개] 나와 궁합이 맞는 연예인은..!
이웃블로거 johnjung님한테 놀러갔다가 발견한 연예인궁합 맞춰보기 싸이트. (http://simsimhe.com/bbs/board.php?bo_table=test&wr_id=4&page=0) 그 분은 마침 1순위로 신봉선, 2순위로 박지선이 되었길래 혹시 이거 이름 적어넣는 것과 상관없이 전부 '웃음을 유발하는' 연예인들이 뿅뿅 튀어나오는 건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이거 왠지 신뢰감이 들기 시작하더니, 점점 사실이라 믿고 싶어지고 있다.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고, 드라마도 거의 안 보기 때문에 그녀들의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어갈 위험도 적은 편이긴 하지만 윤은혜라면. 뭐 이현이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긴 했지만 평소에도 이현이보다는 은혜쪽이 더 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웃는 모습도 좋지만 말할 때의 입모양이 오물오물한 게 워낙 귀여운 우리 은혜♡ (어쩔 수 없다, 내가 그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