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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세조_대를 이은 업을 어찌할꼬
권력에 어찌 나눔이 있을 쏜가. 나이 어린 조카가 어찌 나라를 경영할 수 있겠는가? 자칫하다간 조상들의 창업이 한낱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 있는 것, 내가 나서서라도 창업가의 지분을 지켜야지. 허나 이를 두고 나의 권력욕 때문이라고만 한다면, 이 또한 명분 없는 처사일터... 헌데 측근들은 왜 한사코 나를 두둔하며 권력 잡기를 종용하고 있는가? 나를 위해서인가? 저들의 권력욕을 드러내고 싶어서인가? 어차피 피를 보지 않으면 권력과는 멀어지는 법, 그럴 땐 내가 정적의 칼끝에 겨누어 지는 것. 그러니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일 터. 어린 조카를 밀어내고 왕좌를 꿰찬 세조. 그는 어떤 경위와, 어떤 목적을 가진 왕이었을까? 조카의 뒤를 돌보며 왕실 측근으로써, 종실 어른으로 부왕의 형제인 양령이 그리 했고, 효령이 한 방식을 왜 선택하지 못..추천 -
[비공개] 단종: 너무 짧은 생애는 한이 되어 떠돈다
국가 경영이란 중책을 어린 왕에게 맡길 만큼 세상은 녹녹한 게 아니다. 하여 어린 왕세자는 자신의 가장 큰 후원자인 부왕이 유명을 달리하는 때로부터 한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다. 권력 앞에 어제의 신하들은 야수가 되어 물어뜯는 게 정치판일 터! 여기 못다 핀 꽃으로 남아 영월 청령포 모래사장에는 푸른 물결 세월을 감고 도는 홍위(弘暐)의 넋이 지금도 잠 못 든다. 조선의 제 6대 임금, 단종. 그의 생애는 바람의 넋으로 떠돈다. -왕은 스스로 왕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까? "선왕이 붕어하셨으니 내가 왕이 되는 건 당연한 이치겠죠. 헌데, 내가 너무 어려 만기를 찬람할 수 없었던 게 한이지요. 그러다보니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숙부를 사주해 왕위를 농락하고자 한 거고, 그게 계유정란이었던 게지요." -왕을 보좌하겠다는 신하들이 딴 마음을 품..추천 -
[비공개] 태종_정치란 권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라면 세상은 어찌 될까. 국가 창업은 피를 마셔야 바로 서는 때가 있는 듯, 태종의 권력욕은 피를 동반한 길이었다. 하지만 피를 보고서도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은 무능한 권력 탓에 백성이 도탄에 빠지는 것보다 천 배는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정치 9단. 음모와 술수의 대가. 쿠테타의 주역. 철저한 냉혈한이자, 무(武)의 제왕인 태종을 만나보자. -왕을 얘기 할 때, 늘 가슴 뜨끔한 기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처음부터 초강수를 띄우는 질문을 하는군. 1,2차 왕자의 난을 말하는 겐가? 포은(정몽주)을 쳐 죽이고, 삼봉(정도전)을 팽하고, 나의 처남들과 충령의 장인, 처남을 처단한 것을 두고 말하는 겐가? 하하... 그건 시효도 지났고, 역사의 일부가 되었으며, 내가 치정을 통해 보여준 경영 능력으로 이미 상쇄..추천 -
[비공개] 전쟁영화에서 내 자신 톱아보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전쟁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전쟁의 참상, 이데올로기 및 계급 갈등,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 인간애...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 영화들이 한국전쟁 60주년과 맞물려 대세를 이뤘다. 이미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학살 현장인 노근리 사건을 다룬 이 상영됐고, 학도병 권상우가 나오는 가 이 여름 개봉되어 관심을 끌었다. 헐리우드에서도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어져 온 한국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미 해병대가 한국전에 참전하여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격전을 치룬 장진호 전투는 이란 제목으로 2012년 개봉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종전 아닌, 휴전으로 일단락되며 민족 비극이 현재진행..추천 -
[비공개] 한줄기 빛 이론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겪게 되어 있다. 본질적으로 생명이 유한하고,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태어났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 존재가 지닌 고통의 분량은 종교가 많이 덜어주고, 완화시키며, 치유케 하는 힘이 있다. 그러기에 종교는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해온 것일 게다. 자연적 고통이야 피할 수 없더라도, 사회적 고통은 치유 가능하다. 요는 그럴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그 사회가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스템의 우위, 가용한 자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관심과 열의 정도가 큰 몫을 한다. 어느 위대한 시대도 그 당대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출발했으며, 그것을 고치지 못해 무너졌다는 것을 역사는 웅변적으로 드러내 준다. 로마의 모순은 자체의 비대함으로 초기의 활력을 ..추천 -
[비공개] 브라질 땅콩과 한국 땅콩
대충 보면 크기가 일정한 것 같아 보이지만 땅콩은 생김새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이 땅콩들을 아무렇게나 캔에 담아 운반하다보면 이른바 '대류(對流)현상'이라는 것이 발생한다. 고객이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캔의 뚜껑을 열면 언제나 큰 땅콩들이 위로 올라와 있는 걸 보게 되는 데 바로 이런 현상을 가리킨다. 캔이 공장을 떠나 자동차에 실려 슈퍼마켓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큰 땅콩들은 계속 위로 올라오고 작은 것들은 밑으로 가라앉게 되기 때문.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미관상 좋아할 수밖에 없는 현상인데, 이것을 물리학자들은 '브라질 땅콩 효과(Brazil Nut Effect)'라고 부른다. 자연에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현상에 특별한 '효과'를 붙인 것은 그 현상이 지닌 보편성과 중층적 의미구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땅콩..추천 -
[비공개] 작은 아이디어를 소중히 하면
겨우내 내린 눈이 샘이 되어 내를 이루고, 내가 다시 강이 되어 바다의 일부가 되는 것은 우리가 지닌 작은 아이디어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짐작케 한다. 아무리 장대한 기업도 그 기업이 지닌 경쟁력을 살펴보면 몇몇 핵심 되는 작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밑받침하는 기술, 실행력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기업의 원천 경쟁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기업사를 살펴보면 쌀장수를 한 가게 중 2개 회사가 60년 내 그룹이 되었고, 치약장수를 하던 회사가 그룹이 되었다. 일제가 남기고 간 적산(敵産)을 인수해 사세를 키운 끝에 50년 만에 우리나라 최대의 보험회사를 그룹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모두들 작은 것에서 출발해 대기업 군으로 발전한 경우다. 기업이든 개인의 발전사는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거대한 경영의 바다에 이르는 과..추천 -
[비공개] 강자는 변방에서 출현한다
중국의 오랜 전략 중 하나는 주변 세력들이 강한 힘으로 결집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오랜 기간 한족은 타민족의 단결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다. 한족은 그 자체로 중국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오히려 변방에서 새로 생겨나는 힘과 그것을 막고자 하는 한족 내부의 힘이 변증법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중국 지배 권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족의 중국을 중국 전체로 이해하는 것은 중국을 형성하는 다양한 힘을 무시하는 태도다. 외부의 힘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법으로 한족이 취한 정책이 바로 ‘분할 통치(divide and rule)’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한족의 정책은 내부에로 눈을 돌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들불처럼 피어올랐다. 변방에 소홀한 틈을 타 그동안 감추어왔던 세력들은 그 모습을 보다 확실하게 드러냈다. 마치 ..추천 -
[비공개] 강릉 바우길을 갔다 왔습니다.
강릉 바우길을 갔다 왔습니다. 요즘엔 지방마다 올레길처럼 숨은 길을 개발해 내더군요. 지역 사람들이 개발한 길이라는데, 산을 타는 것이라기보다는 걷는 길(등산용어로는 워킹(Walking)이라고 하지요)이 이어지더군요. 솦밭도 보이고, 바위 틈새를 비집고 나와 자신을 막아섰던 바위마저 갈라버린 역전의 소나무도 보고, 불탄 숭례문 복원에 쓰인 장송들이 베어진 자리에 언젠가의 쓰임새를 위해 예약된 낙낙장송들이 늘어서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베기 전에 저렇게 예의를 표하고, "어명을 받으시오!"한 다음 베어야 나무도 순순히 목을 내어 준다고 하더군요.몇 십년에서 근 700년 된나무들을 베어낼 때에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겠더군요. 산 너머로 대관령 풍차도 보이고, 숲길은 계속이어지고... 아래에 내려오니 이제 모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추천 -
[비공개] 글로벌 토종, 토종 글로벌을 찾아서
세계화 시대에 로컬은 어떤 양상일까?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면 주위를 둘러싼 크고 작은 오름들을 볼 수 있다. 내겐 그 광경이 흡사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둘러싼 로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시간, 장소, 특정기업, 인종, 사상, 체제를 떠나 자본이 절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가장 적당한 곳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게 세계화의 본질이다. 그러다 보니 그 결과로 로컬의 강화 내지 반대급부로 초토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자본, 유통자본, 산업자본의 슈퍼파워 뒤에는 주주만능주의, 비정규직의 양상, 양극화, 야만적 투기자본, 서구적 경영이론이 판치고 있다. 나는 이 점을 이미 얼마 전 출간한 경영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이 단일 네트워크로 이어지며 사업기회, 자산이동, 부의증감 등이 모든 면에..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