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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보수를 팝니다> - 김용민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건 정말죄송스런 일이지만 딱 개그맨같은 비쥬얼을 가진 시사평론가다. 뭐 본인도 스스로 "목사 아들 돼지"라고 소개하지 않던가. 아버지가 목사라면 그 자식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아무데서나주여~~~를 외치는 병적인 예수쟁이던가, 아니면 신학대학교에서 주류관련 동아리를 만어 주(酒)님의 강림을 직접 육화하는 또라이던가. 그런데 김용민같이 이도 저도 아닌난 놈의 부류가 있다는 걸 요즘 "나꼼수" 덕에 새록새록 알게 된다. "나는 꼼수다" 4인방(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주진우) 모두화려한 이력에 범상치않은 외모의 소유자지만 그 중 김용민의 이력만큼 버라이어티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1998년 8월 극동방송국 PD로 입사해서 헌금 유용과 관련해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를 비판하는 글을 ..추천 -
[비공개] <모르는 여인들> - 신경숙
8년만에 만들어진여섯번째 단편집이라고 했다. 작가 신경숙은 이 단편들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청탁을 받아서 쓴 게 아니라 자신이 쓰고 싶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쓴 작품들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책을 만들면서 그녀는 새삼 알게 됐단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체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7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어쩌자고 그녀는 조목조목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했을까! 책 장을 넘기는 손이 힘겹다. 그녀의 글들을 나는 점점 수월하게 읽어내기 힘들어진다. 몰래 침잠되어 있는깊게 숨겨놓은한 부분을 기어이 뚝 건드리는 것 같다. 매번 그녀는 왜 내게만 이렇게 잔혹한가! 책을 읽고 나면 그녀가만든 익명성의 그들과 이니셜의 그들이 내 꿈 속에 들..추천 -
[비공개] <웃음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간해서는 지치지 않을 기세다. 아마도 집 어딘가에 글을 쓰는우렁각시를 숨겨놓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1년마다 2~3권의 책을 뚝딱세상에 내놓을 수 있느냐 말이다. 덕분에 한동안 질적인 문제로 이 허접한 독자가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있긴 하다. 이제 더이상 참신하다거나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건 베르베르의 글에선 일종의 불행이다. 예전에 했던 말을 조금 바꿔서 다시 하고 있는 듯한 지능적인 되새김 화법! 어쩐지 사기당하고 있다는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사람이 왜 우리나라에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일까? 솔직히 점점 의심되기 시작했다. 딱 그즘에 읽게 된 베르베르의 새 책 솔직히 재미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박장대소후급작스럽게죽은인기 코미디언. 그 사건을 자살이 아..추천 -
[비공개] 인디언식 이름 짓기 & 조선식 이름 짓기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인디안식 이름 짓기 캐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영화도 저절로 떠오른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나는 이 영화를 한 장면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 그래도 "주먹쥐고 일어서" 류의 이름들이 기억나는 걸 보면 인디안식 이름 짓기가 뭔가 사람의 의식을 잡아끄는 게 있는 한 것 같다. XXX0년생 : 시끄러운 or 말많은 1월 - 늑대 XXX1년생 : 푸른 2월 - 태양 XXX2년생 : 어두운 - > 적색3월 - 양 XXX3년생 : 조용한 4월 - 매 XXX4년생 : 웅크린 5월 - 황소 XXX5년생 : 백색 6월 - 불꽃 XXX6년생 : 지혜로운 7월 - 나무 XXX7년생 : 용감한 8월 - 달빛 XXX8년생 : 날카로운9월 - 말 XXX9년생 : 욕심많은 10월 - 돼지 11월 - 하늘 12월 - 바람 1일 - ~와(과) 함께춤을 2일 - ~의 기상 3일 - ~은(는) 그림자속에 4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추천 -
[비공개] 임태경의 송년콘서트 - 2011.12.10. PM 7:30 경희대학교..
2011년 마지막 관람 공연이었다. 예기치 않은 일로 예매했던 공연을 무려 4개나 취소했었다. 형편상 이 공연도 취소해야 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 조카랑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어쩔수 없이11만원이나 하는 VIP 1매는 결국 날려버렸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고아끼는 임태경의 연주. 예전 그때처럼 나는 그의 연주로 평온한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잠시 짧은 숨이라도 쉴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바랬다. 숨을 허덕이며 올라가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 오름길이 조금은 설랬던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으리라. 임태경의 공연를 그래도 꽤 여러번관람했었는데 이날 만큼총체적 난국에아비규환은 없었다. 매스컴의 위력이 실로 엄청나구나 절감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항창 KBS "불후의 명곡"으로 스타 아닌 스타가 되어..추천 -
[비공개] <Steve Jobs> - 월터 아이작슨
주말을 이 어마어마한 사람과 함께 보냈다. 무료 925 페이지에 달하는 월터 아이작슨의 를 손에 잡은 첫 느낌은, 엄청난 놀라움과 소심한 망설임이었다. 왠만한 책 3권을 합쳐놓은 것 같은 백과사전적 두께가 주는 묵직한 압도감이란! 지하철에 서서 책장을 넘기는데 손목이 시큰했다. 저절로 분책(分冊)의 소망이 간절해지는 무게였다. 다 읽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이틀만에 읽었다. 이미 거의 대부분알고 있는 내용인데도여전히 처음아는 사실처럼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애플 제품이라고는 단하나도 없으면서 (그 흔한 아이폰도 없다) 나는 스디브 잡스와 애플의매니아라고 자처한다. 이 전기의 시작은 스티브 잡스에서부터다.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 키신저 등 세계적 위인의전기를 썼던 유명한 전기 작가월터 아이작슨에게 스티..추천 -
[비공개] 뮤지컬 <쓰릴미> - 2011.12.04. PM 6:00 ..
벌써 한 달도 더 전에 본 뮤지컬이다. 그동안 경황이 없어서간단한 멘트도 달여유가없었다. 겨우이제서야 뭔가를 끄적여본다. 너무나 매혹적이여서 개인적으로 격하게 아끼는 뮤지컬 작품 중 하나다. 그래서 2007년 초연됐을 때를 빼고는 매 시즌 놓치지 않고 챙겨봤었다. (초연을 보지 못한 걸 늘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그런데 이번 시즌 는... 참 여러가지로 사람 심난하고 힘들게 했다.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기에 배신감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장현성, 김재범 페어로 한 번 봤는데 다시 보기가 어쩐지 두렵다. 새로운 쓰릴미... 인간의 욕망에 촛점을 맞췄다는 노승희 연출가의 말은 실제 작품을 보면서도 안타깝게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내 기억 속의 쓰릴미는. 처음 봤을 때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던 그 ..추천 -
[비공개] <달려라 정봉주> - 정봉주
새벽에 두 개의인터넷 기사를 봤다. 정치에 뛰어든 이상 정말 잘 하고 싶다는 문재인의 결연한 말에 혼자가슴이 울컥했다. 나는 믿는다. 문재인의 도덕성과국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올곧은강직함을. MB 정권이 신비하고 오묘한 것은, 무관심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나를 정치에 대해 분노하게 만든데 있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10.29 재보선 디도스에 윗선은 없다고 발표했다. 31살, 28살두 명의 치기어린(?) 국회의원실 비서들에 의해 이루어진단독 범행이라고... 이들은 나경원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면 사후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일을 꾸몄단다. 뭣모르고 지나가던 개(犬)도 웃을 일이다. (개도 기분나빠할 일이다. 이런 일에 자기들 종자 팔아먹는다고...) 두 비서님들은 그렇다면 하늘이낸 놈년이며, 런닝맨 김종..추천 -
[비공개] <백은의 잭> - 하가시노 게이고
내가 일본미스터리 소설의 오타쿠도 아니고 하가시노 게이고의 매니아도 아니면서 어쨌든 그의 책을 계속 읽게 된다. 우리 병원에 이 작가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매번 새 책이 들어올때면 꼭 하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한 권씩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나도 도서관에 예약을 해놓고 순서가 오면 가볍게 읽게 됐다. 치열하거나 기발한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에 나쁘진 않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 사람의 책을 읽었더니 이제 점점 사건 전개가 어떻게 될지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다 결국 내 생각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결론을 만나게 된다. 항간에는 하기시노 게이고의 약발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뭐, 사람이 늘 충격적인 반전을 계속 만들어 낼 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스키장이란 곳을딱 한 ..추천 -
[비공개] 다시 시작...
어제가 2012년 첫날이었다. 아빠와엄마는새해 첫날을 결국 병실에서 보냈다. 2주간의 세브란스 입원, 그리고 다시 2주간의미즈메디병원입원. 고생하는 두 분을 보면서 여러번 후회하고 아프고 속상했다. 나는 내가 감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는 게 싫었다. 무감(無感)은 무감(無感)하게 다가오지 못했다. 다행히 아빠는 오늘 퇴원하신다. 엄마는 집에서 어떻게 간호해야할지 걱정스러워하신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밤마다 빈 집에서 막막했다. 이제 오늘 이후로 그 막막함은 조금 다른 막막함으로 변하리라. 가족이라는 건, 가슴 깊은 곳에 숨겨진 원죄(原罪)다. 문제는, 그 원죄의 근원이 전부 인 것 같은 괴멸감에 날마다 구체적으로 무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끄럽게도 아프고가당찮게 힘들다. 다시 시작이다. 이제 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