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접고서 나에게 주어졌던 일은 책 쓰기였습니다. 아마 이 블로그를 재개하고 글을 몇개나 썼을까요? 저에게 원고의뢰를 하고 싶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 두번째 책을 내고선, 그 이후론 책을 아무리 쓰려고 애를 써봐도 글이 안써지더라구요. 아 이 주제가 괜찮겠다 싶어서 한 두세장 쓰다가 더이상 진도가 안나가서 접은 주제가 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회사에 집중해서 일을 해도 될까 말까 했습니다(결국은 잘 안되었지만 말입니다요) 그런데 갑자기 이상하게도 회사를 접자마자 알지도 못하는 출판사의 편집자분께서 연락을 주신것 자체가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더 신기한건 제게 컨셉책을 내.......

제가 사업을 접고나서 이리저리 복기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수많은 경쟁이 있는 광고시장에서 우리가 이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실 칼과 창만 안들었지, 광고시장은 소리없는 전쟁터였죠. 20년가까이 광고대행사에 있으면서 적어도 한달에 1번씩은 경쟁피티라는 것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1년에 12달이니까. 적어도 200번이상의 경쟁피티를 해왔다는 거죠. 사실 경쟁피티라는건 말 그대로 3-4개의 회사가 각자만의 방식과 무기로 광고주의 광고사업을 따내는 겁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한번에 50-100억 광고주가 워낙 많았던터라, 그런 피티를 하게 되면 정말 며칠밤을 수십명이 새.......

제가 좋아하는 티셔츠가 있습니다. Yjack이라고. 디자인이 좋다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평범한데, 옷의 질감이 너무나 좋습니다. 일전에 Yjack 옷을 입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올 여름에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며칠 지나 제품이 도착해서 뜯어봤더니, 제가 선택했던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이 배송되어 왔더군요. 그래서 상담해주시는 카톡에 오배송되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카톡해주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는 거에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주문하시고 기다리셨던 제품이셨을텐데.. 오배송으로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요즘 대부분 카톡을 AI로 대답하게 만들었는데, 어. Yjack은 그렇지 않은듯.......

D.낯선 단어 조합법. 어릴적 교회 목사님이 찬양을 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강대상에 올라올때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머릿속에 있습니다. “천천히 빨리 올라오세요” 마음은빨리 올라와서 시간을 줄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렇다고 나이많고 목사라는 직책의 사람이 재촉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어서 했던 말씀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개의 단어가 만나면, 이상하게 머리속에 오래 남습니다. 이번에는 슈퍼키워드를 쓰는 법으로 낯선만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남녀 간에는 낯설다는 감정이 만남에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슈퍼키워드가 되려면 낯선 두 개념이 만나 엄청난 굉음.......

문제’점’에서 해결’책’ 뽑아내기. 그리고 심플하고 간결하게 "한마디"로 쓰기 제대로 된 문제점을 찾았다면, 사실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잘 규정된 문제점을 찾아내면, 90%는 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제 규정이 과정이라면 해결책은 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해결책을 찾는 것은 문제규정에서 전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에서 공감되는 것을 연상해내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해결책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실하고 끈끈하게 달라붙을수 있는 한마디로 만들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 규정된 문제점에서 나온 해결책이라도 그 해결책을 표현하는 방법.......

2단계.사실과 현상을 문제의 본질과 헷갈리지 않기. 문제의 본질인 문제점을 찾기위해 why로 질문하는게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 실제로 현업에서 이런 작업들을 할때 진짜 어려운 것은 Why의 질문을 찾아냈다손 쳐도 도대체 뭐가 진짜 Why의 질문을 통한 문제의 본질인지 알수가 없고 헷갈린다는 겁니다. 저와 같은 광고쟁이들이 광고를 만들때도 문제점을 찾기 위한 Why질문을 찾는 일을 무척 많이 합니다. 광고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목표를 카피와 영상으로 해결해주는게 일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Why를 찾는 일을 하다보면, 대부분 이 제대로 된 문제규정을 위한 why에 문제의 본질이 아닌 것들을 가지고 올 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표면적인 현상이 아닌, 문제의 핵심인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앞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문제"점"을 찾으려면 문제의 현상이나 결과가 아니라, 문제의 규정을 다시해야 하고 새로운 틀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틀로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문제규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찾는 4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단계. 문제를 의심하기 그리고 왜 그런거지?질문하기. 오티스 엘리베이터 이야기 속의 해결책을 찾아낸 그 직원의 생각의 흐름을 보면 문제를 규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의심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가 진짜 문제, 즉 문.......

문제는 어떻게 규정하는걸까? 여러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문제를 푸는데는 익숙한데, 찾는거에 익숙하지 문제를 규정하는것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수학문제 풀고 객관식 문제 풀고 이런 기계적인 시험과 학습과정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닥치고 준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문화에 익숙한거죠. 문제 그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시간과 여유를 받아본적이 별로 없어서죠. 문제에 대해서 의심을 해본적이 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주어진 문제 그냥 풀면 되는 거지 그걸 왜 규정해야 하는거지? 왜 다시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실제로 광고회사에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