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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London 2010] 2. Natural history museum
런던은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여정의 다른 도시보다는 그 신선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게다가 날씨마저 런던 특유의 변덕스러움으로 나다니기도 불편한 상황이라, 정해진 미팅 위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런던에 큰 애착이 없는 저로서는 어디 가볼 곳도 마땅치 않은터라, 숙소 인근의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같은 자연사 박물관도 어찌 그리 차이가 큰지. 워싱턴 DC에 갔을 때도 유일하게 들른 박물관이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저는 런던에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전시공간 자체는 런던이 조금 모자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찰스 다윈의 나라답게 관록이 있습니다. 모든 전시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 설명이 간결하지만 매우 적..추천 -
[비공개] 성경 왜곡의 역사
기독교는 책의 종교입니다. 책으로 인해 교리가 표준화되고, 고대의 말씀과 일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역을 넘고 세월을 견디며 전 지구적으로 보급 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은 애초에 누가 적었을까요? 또 그 말은 전적으로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된다면 왜 그럴까요? Bart Ehrman(Title)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종교 자체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매우 협소한 주제인 성경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학문적 성취를 이룬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축자영감설 흔히, 성경의 권위는 유일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졌다는데서 출발합니다. 신앙의 영역에서는, 성경이 믿음의 출발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학문의 ..추천 -
[비공개] [London 2010] 1. 4th place in fantasti..
아무리 고급 음식점을 가더라도, 영국 음식은 맛 좋다고 평하기 어렵습니다. 일단사 일표음이 몸에 배어 있고, 세상 주유를 일상처럼 하는 저조차, 대체 런던에서는 식도락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런던에 머무는 지친 객들에게는 단연 에일입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런던의 위안이자 큰 자랑거리는 펍이고, 펍의 고갱이는 에일입니다. 술을 안 좋아할지라도 에일 모르면 런던을 이해할 수 없고, 술 마실 줄 알면 에일로 견디며 지낼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죽 끓듯 변덕스러운 런던. 이번에도 멀쩡한 하늘이 비로 바뀌어 쫄딱 젖어 난감할 때, 펍은 따스한 음식과 훈훈한 온기로 객을 맞아 주었습니다. 혹자는 런던 사람의 삶이 펍을 통해 돌아간다고 까지 합니다. 일 끝나고 펍에 들르면 어린 시절 친구부터, 여자 친구, 사업 파트너까..추천 -
[비공개] 내 여섯 번째 디카
저번 출장 시에 카메라 안쪽에 얼룩이 생겨서 좋은 사진 많이 말아드셨습니다. 사실, 제가 사용중인 Lumix에 정말 아무런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잘 쓰고 있었는데, 황당해졌습니다. AS 받으면 고쳐질 일이지만, 이참에 새로 장만을 했습니다. 기존 것은 고쳐서 아이들 주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지요. 어차피 디카가 필요한 나이니까요. 새로운 디카는 캐논 ixus 300 HS 입니다. 제 디카 고르는 기준은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여섯 번째라고해서 다섯 번째보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험으로 좀 빠르게 할 수 있지요. 자잘한 사항을 빼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요즘 디카 다 거기서 거기란 점. 다들 워낙 잘 만들어서 유명한 브랜드라면 대개 훌륭합니다. 이번에는 그간 기회가 없었던 캐논 ixus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Sony와 최종 경합을 벌였는데, 아직..추천 -
[비공개] [Jungfrau 2010] 2. Walking above clouds
융프라우에 힘겹게 오르고 보니 감격도 잠시, 일단 몸추스리기에 바쁩니다. 산소와 기압이 희박해, 건장한 저로서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속이 미식거리면서, 맥이 빠집니다. 융프라우 안내서에 왜 고산증에 대한 소개가 나왔는지 알겠습니다. 산소가 희박하니 연산능력도 떨어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건 두가지입니다. 1번, 빨리 걷지 말라는 것, 2번, 물을 자주 마시라는 것. 아까 지나친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울던 소녀가 왜 그런지 알겠습니다. 길 한가운데 토사물까지 보다보면 제 한몸 추스리는것도 큰 과제란 생각을 합니다. 스핑크스 전망대 이후에 들린 곳은 얼음 궁전(Espalast). 궁전이란 명칭은 과장되어, 얼음 굴에 가깝지만, 장관임에는 분명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얼음 덩어리 안에 방과 통..추천 -
[비공개] [Jungfrau 2010] 1. Climbing to sky
출장 중 유일한 재미라면 주말이겠지요. 마침 이번 출장은 취리히에서 머물다, 일요일에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토요일 하루가 온전히 생겼지요. 지금까지 수 많은 출장 중에서도 유니크한 상황입니다. 주저하지 않고, 알프스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도 취리히에서 융프라우 관광패키지를 팝니다. 200 스위스 프랑, 우리 돈으로 20만원 가량되고, 소요시간은 11.5시간이니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럴 때 돈과 시간은 기회에 맞추는게 옳다는걸 수많은 경험으로 깨쳐 알고 있지요. 취리히+루체른에서 예약을 받은지라 단 한자리의 여유도 없는 만석입니다. 취리히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 -> 루체른 잠시 경유 -> 인터라켄 경유 -> 융프라우로 가는 일정입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이동건 보드 간판이 반겨줍니다. 스위스, 특히 융프라우 관광은 ..추천 -
[비공개] 서비스에 값 매기는 방법
폭풍같은 출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주말,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녀오니 자전거가 온통 흙투성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전거가 더러워지면, 아들이 닦아줍니다. 저는 고마움으로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가 형편없이 구석구석 흙투성이라 품이 보통 들 일이 아니었지요.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 네가 한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아빠에게 청구해 보렴. 합리적이라면 네 청구에 따르도록 하마." -_-?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 답을 합니다. "3천원 받을래요. 이유는.. 아빠를 사랑하니까요." 사실 전 제대로 설명만 하면 만원이라도 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답에 마음이 뜨거워졌지요. 이후에,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추천 -
[비공개] [Zürich 2010] Clean & tidy city
마법 같은 체코에서의 짧은 밤을 지내고 다시 이동한 곳은 취리히입니다. 처음 가보는 취리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교통 시스템입니다. 관광과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도시들에서 트램을 많이 사용하지만, 취리히는 트램 시스템이 아주 편하고 깨끗하게 달되었습니다. 트램 종일권 하나면 신발처럼 교통을 탈 수 있습니다. 특히, 살인적인 물가와 택시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택시를 30분 정도 타면 쉽게 8~10만원 가량 나오는데, 종일권은 8천원 정도. 취리히는 특별히 관광지라고 볼만한건 없습니다. 도시 자체가 관광지지요. 굳이 정신적인 중심점을 찾자면, 중앙역 근방의 삼각 사원 지역입니다. 오른쪽의 쌍둥이 건물이 대사원 (Gross Munster)입니다.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빅토르 위고는 후추 통이라고 불렀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대..추천 -
[비공개] Flying again
아직 유럽 연재편이 중반도 못 갔는데, 다시 또 출장입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군요. 지금까지는 방문시점과 포스팅 시점이 몇주 차이나도 그렇게 문제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혼돈스럽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3일 출근해서 밀린 일들, 급한 일들 정신없이 정리하고 다시 또 비행을 합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안 좋아 저번의 악몽도 떠오르고, 이래저래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일정이 바쁠듯 하지만, 저번 기행은 예약글로 계속 올라올테니 재미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틈나는대로 대꾸를 하겠습니다. ^^추천 -
[비공개] [Prague 2010] 2. Fantastic 4 in beer w..
체코하면 떠오르는 수 많은 명물이 많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보헤미안, 음악가, 프라하의 봄등이 있지만 제게 체코는 별과 같은 맥주의 나라입니다. 맥주의 4대천왕을 꼽자면 어디일까요? 독일이 그 첫자리라는데는 이견이 없을겁니다. 그 다음 자리는 벨기에입니다. 가장 맛난 맥주를 만들지요. 독일은 순수법(Purity act)에 의해 일체의 첨가물을 못 넣고 단지 순수한 물과 보리 또는 밀, 홉을 이용해 맥주를 만듭니다. 그러나 벨기에는 그런 제한이 없기에 갖은 재료를 다해 재주를 부리기에 뛰는 놈과 나는 놈의 대결 양상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벨기에 맥주를 아주 좋아합니다만, 맥주의 정의(definition)에 충실한 독일 맥주를 그 첫자리에 놓습니다. 사실, 아침부터 맥주를 음료로 마시는 독일인의 맥주사랑도 한 몫 하지요. 맥주 사랑으로 4대천왕..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