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우기에 습기 가득한 눅눅한 방구석엔 곰팡내 묵진하게 풍깁니다. 밀착한 등짝 표피가 닿은 장판은 지남철(자석)처럼 기분 나쁘게 쩍쩍 달라붙습니다. 매케한 먼지가 쌓인 자연의 묵은 때를 벗기는 탁월한 때밀이 장대비가 줄기차게 하강하며 산등성이를 훑고 골짝을 미끄러집니다. 바짓가랑이를 흠뻑 적시며 장대비가 발목을 휘감습니다. 미처 배설을 하지못한 비좁은 하구에 몰려든 거대한 수마는 거꾸로 토하며 맨홀 뚜껑을 밀쳐냅니다. 자연의 거대한 괴력입니다. 발목이 잠기고 애마가 잠기고 정든 집이 잠깁니다. 좀처럼 변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혼란케합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인듯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