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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51건
  • [비공개] 짧은 생각,들

    강렬한 더위가 이어졌다. 검은 도로는 불타고, 그 열기 앞에서 나는, 너는, 우리는 끝없이 움츠려 들었다. 그 거칠었던 폭염 전에는 긴 장마, 비의 계절이 있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 변화의 원인은, 어쩌면 사유하는 나의 세계관, 근대 기계론, 혹은 도구적 이성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이젠 그것도 철지난 유행이랄까. 그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냥 내 생각엔 예상치 못한 평화가, 큰 전쟁 없이 이어진 사오십년 동안 인간은 다시 오만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 평화 속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고 고통받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 없지만. 어느 책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얼마나 죽였는가를 보았더니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그냥 걸핏하면 작은 갈등만 있어도 서로를 ..
    파아란 영혼|2023-08-11 05:5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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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헛되지 않을 텐데 Not In Vain, 에밀리 디킨슨 Emily D..

    Not In Vain IfIcanstoponeheartfrombreaking, Ishallnotliveinvain; IfIcaneaseonelifetheaching, Orcoolonepain, Orhelponefaintingrobin Untohisnestagain Ishallnotliveinvain. 헛되지 않을 텐데 만약 내가 어느 한 마음이 부서지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나는 허무하게 살지 않을 텐데,만약 내가 어떤 한 인생을 힘들게 하는 아픔으로부터 가볍게 할 수 있다면, 또는 어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아니면 어느 쓰러지는 새 한 마리를 도와 그의 둥지 위로 다시 보낼 수 있다면나는 헛되이 살지 않을 텐데. -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 ~ 1886) 우연히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고 옮긴다. 어렵지 않은 문장이라 영어로 읽어도 좋다.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이 옮긴 한글 번역은 아래와 같다. 내가만약한애타는마음멈출수있다면, 나헛되이사는것아니리. 내가만약한생명의아픔을덜고, ..
    파아란 영혼|2023-08-08 12:3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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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혼술, 또는 쓸쓸한 두려움의 시각

    혼술의 빈도가 늘어나는 나이.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어 가는 계절. 술에 취하는 것이 무서워지는 시간들. 기도를 올리기 위해 두 손을 모으지만 계속 방향이 어긋나는 몸으로 변해가는 시절. 인생의 오르막이 아직도 한참 남아 있음을 아직 어린 아들을 보며 깨닫을 무렵, 역시 위스키는 부드럽게 취하긴 적당하지 않아. 특히 탈리스크는 피트가 좀 거칠고 날카로워. 난 좀 더 묵직하고 부드러운 피트가 필요해. 그래야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혼자 주절거리던 시간.그런 시간들이 흘러 어둠 속으로 묻히는 여름밤. 밖에 닫힌 창 너머로 비 소리가 들리고 ... 내가 취한 걸 아무도 모르는 어떤 깜깜한 밤.
    파아란 영혼|2023-07-27 06:0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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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2023년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가와 사오, <<..

    이치가와 사오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단편집을 읽긴 했으나,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도 보았으나, 일부만 기억날 뿐이다. 메이지 다음이 다이쇼 시대인데,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가 나쓰메 소세키라면 다이쇼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가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 그리고 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문학상이 바로 아쿠타가와 상이다. 일본의 흥미로운 점은 몇 명의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은 너무나도 놀랍지만, 대중적인 저변은 몇 백년, 몇 천년 전 섬나라 그대로다. 하긴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한국은 어떻게 조선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테지만, 성리학(주자학)과 양반 계급의 그릇된 세계관은 아직도 이어지는 것은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른다는 점이 안..
    파아란 영혼|2023-07-25 02:5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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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에 대하여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에 대해선 누구나 한두번 이상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어떻게(뭘로) 돈 벌어?"라든가 "무슨 사업해?"라고 물어볼 땐 바로 비즈니스 모델을 묻는 것이다. 그래서 Business Model를 다른 단어로 옮기자면 Profit Model(수익모델)로 옮겨도 된다. 다만 이 단어는 좀더 재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Business Model이 가지는 애매모호함, 두리뭉실함이 거의 없는 대신, 실제적인 재무 정보를 기반해야 하며, 숫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터넷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 Business Model라는 단어는 Business Model Canvas로 다시 한 번 유행을 탔으며, 이 방법론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Business Model Canvas (출처: 위키피디아) 이 방법론은 한 눈에 비즈니스 모델을 볼 ..
    파아란 영혼|2023-07-24 02: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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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CDP, DMP, CRM, CIP

    세상이 정신 없이 변하고 있다 보니, 뭐부터 챙기고 공부해야 할 지 모르는 지경이 되었다. 아마 2년 전부터 심해진 것같은데, 특히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나 주제가 본격화되면서 나도 좀 혼란스러워진 듯. 또한 지금 몸 담고 있는 회사 특성 상 디지털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하면 최소 6개월 정도는 해당 프로젝트에만 신경이 곤두선 상태로 지내다 보니,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보다는 알고 있는 것들을 쏟아내면서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렇게 몇 년 지나면 세상 변한 걸 나만 모르게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운 좋게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디지털 업계도 큰 업체들 중심으로 질서 재편이 이루어진 상태라 벤처나 중소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게 되었다. 예전엔 벤처라고 하..
    파아란 영혼|2023-07-20 02:4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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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흐린 하늘, 흐린 마음, 흐린, 흐린,

    한동안 피프티피프티 노래를 들었는데,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했다. 그녀들의 인터뷰를 보며 성격들도 다 좋구나 생각했더니만, 다들 귀가 얇았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딜 가더라도 신뢰(trust)는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덕목이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대놓고 기버(Giver)가 되라고 조언했다. 우습게도 신뢰란 먼저 믿어줄 때 생기는 것이지, 신뢰해주지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신뢰하는 것이 아니다. 상당히 안타깝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도가 전 세계적으로 누적되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어떻게든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할 것이고 이는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푸틴의 러시아도 비슷할 것이다. 지금 경제적으로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에게 언제까지 무기, 탄약을 지원할 수 있을 ..
    파아란 영혼|2023-07-17 01:2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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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미셸 포르트(지음), 신유진(옮김), 1984북스 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했을 때,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 더듬어 보니 그녀의 소설은 딱 한 권 읽었다. 더 있을 듯한데, 기록된 것은 뿐이었다. 이 소설에 대한 내 평가도 평범해서 금세 잊혀진 소설이었다. 그 당시 읽었던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나 미셸 투르니에와 비교한다면 정말 재미없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소설은 아니 에르노에게 있어 자신의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린 작품이었음을 이 인터뷰집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모든것들이존재하지않는장소가바로글이에요.글은하나의장소이죠.비물질적인장소.제가상상의글을쓰지않는다고해도,기억과현실의글쓰기역시하나의도피방식이에요.다른곳에있는거죠.항상글쓰기를생각하면떠오르는이미지가있..
    파아란 영혼|2023-07-15 03:3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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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지음), 을유문화사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건축 관련 책은 흥미진진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건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구성하고 있던 사상이나 문화, 실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적 인간이라고 하였을 때, 건축가를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학자이면서 예술가이면서 사상가. 이것이 이상적인 건축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랄까. 이 책은 그런 측면을 맛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 만 하다. 20세기 후반, 우리의 일상을 가장 크게 바뀐 발명품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휴대폰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것도 너무 대단한 발명품이긴 하다.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세탁기'라고 할 지도 모른다. 우습게도 '세탁기'의 등장 이후 여..
    파아란 영혼|2023-07-15 02:2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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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를 그리워할 것이다

    밀란쿤데라MilanKundera.그는나에게현대소설을가르쳐주었다.소설론수업이아니라쿤데라의소설이!(내가대학을다니던시절의형편없는문학강사들과평론가들은하일지의소설을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이야기하고다녔다.그때나지금이나그들이왜로브-그리예나미셸뷔토르를포스트모더니즘작가라고말하지않는지이해할수없다)늘밀란쿤데라가왜노벨문학상을받지못하는것일까하고궁금했다. 체코에서 프랑스로 망명한 밀란 쿤데라는, 안타깝게도 체코에서는 조국을 버리고 떠난 이방인일 뿐이었다. 의 보후밀 흐라발이 체코에 남아 그 곳에서 싸우며 글을 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토니 주트는 20세기를 회고한 책에서 그의 체코 친구들은 밀란 쿤데라가 서방에서 인정받고 인기가 많은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적기도 했다. 밀란 쿤데라. 어쩌면 대중적 인..
    파아란 영혼|2023-07-13 01:1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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