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나무와 달"에 대한 검색결과1229건
  • [비공개] 못나서 죄송해요

    스승의 날을 앞당겨서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를 했다. 한정식 식당은 조용해서 이런 자리로 안성맞춤이다. 고령임에도 늘 한결같으신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생님이시다. 평생을 문학만 해오신 선생님, 다시 태어나도 문학을 하실 열정맨이시다. 그런 선생님께서 오늘 한 말씀 하신다. "변변치 못해 미안하다. 여기 나오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 내가 뭐 한 게 있다고..." '저희들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데 선생님! 어이 그런 말씀을...'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으나 우리 모두들 마음 속은 이러했으리라. 우리 중 한명이라도 이름을 날려서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는데 아직 기별들이 없다. 거기다가 숙.......
    나무와 달|2019-05-12 03:11 pm|추천

    추천

  • [비공개] 어떤 풍경화

    그림을 보고 있다. 높은 산에 둘러쌓이고 푸른 숲길이 이어지고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사시사철 때 맞춰 꽃도 피는 마을을 그린 멋진 풍경화다. 오두막집을 지어놓고 살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다. 그림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 본다. 아마 이 곳에도 잡아야 할 벌레도 있을 것이고, 뽑아버려야 할 잡초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별 것 아닌 것 갖고 이혼하네 마네 싸우고 있을 것이다. 가만가만 보니 내가 사는 이 곳이 저 멋진 그림과 뭐가 다른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이 훅 가슴에 와 닿는다.
    나무와 달|2019-05-11 01:45 pm|추천

    추천

  • [비공개] 마 오븐구이 - 마인지 감자인지

    일주일 전 마를 한 상자 구매해 놓고 먹을 겨를이 없어서 방치해 두었다. 정신없는 며칠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마 상자를 열어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마뿌리에서 하얗고 가느다란 싹이 돋아나고 있는게 아닌가. 사실 박스채로 구매한 건 위에 좋은 음식이라 두고두고 먹어보려 한 것이었는데 욕심이었나보다. 아뿔싸! 마도 뿌리였지? 싹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곱고 촉촉한 톱밥에 쌓여있었으니 얼마나 아늑했을까. 그대로 두었더라면 자손 번식을 두고두고 했을라나.ㅎ 암튼, 전부 꺼내어 깨끗이 씻었다. 마는 늘상 생으로만 먹었는데 이번에는 익혀서 보관하려고 오븐기에서 구웠다. 단호박도 추가~ 150도에.......
    나무와 달|2019-05-10 03:23 pm|추천

    추천

  • [비공개] 그 곳에 가면

    그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 곰인형을 추적해 본 적이 있다 먹다버린 음식이 널부러진 햇살 한줌이 보시로 들어오는 지하실 비가 내리면 쓸려내려갈 것들이 널리고 찢어지고 꿰매어 간신히 서있는 시멘트벽엔 고양이 오줌이 코를 찌르는 곳 사랑한다 좋아한다던 말들 한 때 살 부비고 껴안던 애완의 삶을 어제의 액자 속에 가두어놓고 소주병끼리 엉키고 바스러지는 소리들이 난무하는 곳 누군가의 향기가 몹시도 그리운 저녁엔 고양이 울음마저 기쁨이 되고 폐지처럼 구겨져 살아도 재생이란 희망으로 사는 곳 그 곳에 가면 아직 살냄새 풍기는 것들이 있다.
    나무와 달|2019-05-09 06:36 am|추천

    추천

  • [비공개] 돌배꽃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 저자 이조년(고려후기 문신) 꽃잎이 무성하길래 아무 걱정 없는 줄 알았네 열매가 맺혔다는 소식이 들리길래 잘 사는줄 알았네 가끔 보내주는 너의 달큰한 소식을 먹으며 낭만 속에 파묻혀 사는 줄 알았는데 카페에서 본 갈라진 목소리 부르튼 손 걱정으로 밤을 지새는 줄 몰랐네 저 세상으로 간 자식을 달 속에 숨겨놓은 줄 미처 몰랐네 돌처럼 단단한 이유를 이제 알겠네.
    나무와 달|2019-05-08 11:27 am|추천

    추천

  • [비공개] 와 작가 권정생

    오래전에 읽었던 몽실언니를 다시 읽는다. 우리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나타낸 동화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 몽실언니를 다시 손에 쥔 이유는 권정생 작가를 다시 생각하기 위함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2007년에 돌아가셨지만 몽실언니, 강아지똥 같은 그의 동화는 아직도 펄펄 살아 움직인다. 바로 며칠전 도전골든벨에서 마지막 한 문제만을 남겨둔 학생이 결국 떨어졌다. 그 문제는 몽실언니의 작가를 맞추어야 하는 거였다. 권정생 작가 선생님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너무 가난하여 한국에 돌아와 바닥에서 살 듯 했다. 근근히 먹고 살면서도 아름다운 동화를 써내는 선생님의 능력이 대단하다. 모든 아름다움은 결핍에서 온다더니.......
    나무와 달|2019-05-07 05:18 pm|추천

    추천

  • [비공개] 지구인 마주보기

    지구인이 중심을 잡고 걸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종종 비뚤어진 눈을 발견한다 정상인 줄 알고 사는 사람들 그 속에서는 다름도 장애가 된다 기울어진 지구에 사는 그들 몇몇은 비뚤어져 있는지조차 모르고 산다 지구의 기울기만큼 기울어진채 삐딱하게 산다 똑바로 걷는 것 만큼 똑바로 보는 것이 힘든 이유는 지구인이라서 앞서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은 절뚝거리면서도 똑바로 걸어가고 있다 절뚝거린다고 장애인이 아니다 그걸 장애로 보는 눈들이 장애다.
    나무와 달|2019-05-06 08:09 pm|추천

    추천

  • [비공개] 밤에 핀 등나무꽃

    지붕에는 생각들이 다발로 뭉쳐있다. 잔별들처럼 허공에 매달렸다. 꽃이 한밤 중에 활짝 피었다. 대낮처럼 생각이 생각을 낳고, 새끼가 또 새끼를 낳고 있다. 햇살이 무차별로 공격하 듯 무차별로 발사되는 잡념들. 잡념들이 엎치락 뒷치락, 이불 속 하늘은 그것들을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들이 뭉터기로 다발로 곳곳이 풍성하다. 잉태하고 낳고 잉태하고 낳으며 엄마처럼 가까스로 이어가는 삶이다. 어제가 오늘을 낳았듯 오늘이 내일을 낳을 것이 분명한데도 잠은 오지 않는다. 낮에 마신 커피 탓이다. 머리 속에서 우주가 인수분해를 하며 새하얗게 밤을 지나가는 중이다. 등나무꽃처럼 불면의 밤을 지나는 중이다.......
    나무와 달|2019-05-05 07:03 am|추천

    추천

  • [비공개] 시와 꽃이 있는 길

    길이 있어 같이 걸었다 나이가 드니 시가 좋고 눈이 침침하니 모든 것이 꽃으로 보인다 시를 한 구절 읊으며 너를 통해 나를 본다 가슴에 묻어 둔 꽃 한 송이 뿜어져 나오는 입김이 향기가 되고 터져 나오는 마디마디가 울림이 되니 그렇다 삶이란 가슴 속에 꽃씨 하나 품고 날마다 시를 쓰며 살아가는 것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시가 되고 꽃이 피는 길
    나무와 달|2019-05-04 04:38 pm|추천

    추천

  • [비공개] 돈다발 돈케이크, 카네이션 돈다발...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5월달은 돈이 다발로 나가는 달이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네요. 어린이는 없으므로 어버이날이 다가올 수록 걱정이 앞서네요. 울엄마도 워낙 돈을 좋아셔서요. 어렸을 땐 그걸 이해 못했는데 내가 나이들어보니 역시 돈이더군요. 돈 말고는 딱히 필요한 게 없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흰 봉투에 넣어서 용돈을 드릴까 하고 있는데 TV에서 돈다발 돈케이크를 추천하더라구요. 또, 카네이션 돈다발 만드는 법이 나오지 뭡니까. 앗! 저거다 하고 폭풍 검색. 다양한 돈다발 돈케이크와 카네이션 돈바구니들이 나와있네요. 돈으로 케잌처럼 만들어 놓기도 하고 카네이션 옆에 돈을 가지런하게 다발로 싸놓았더라구요. 어.......
    나무와 달|2019-05-03 05:15 pm|추천

    추천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23  다음
셀로거는 비즈니스/마케팅 관련 블로그중 대중에게 RSS를 제공하는 블로그의 정보만 수집 및 정리하여 소개하는 비상업적 메타블로그 사이트입니다.
수집된 내용에 대한 모든 블로그의 저작권은 모두 해당 블로거에게 있으며 공개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Sellogger의 입장과 무관합니다.
셀로거에서는 원글의 재편집 및 수정을 하지 않으며 원문링크를 제공하여 전문확인을 위해서는 저작권자의 블로그에서만 확인가능합니다.
Copyright (c) Sellogger. All rights reserved. 피드등록/삭제요청 help@sellogg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