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나가보면 이상하게도 fact 보다 feel 에 좌우될 때가 많다.난처한 경우다. 여긴 된다! 그러나 안될때가 많고,글쎄..했던곳이 된다..이럴땐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할길이 막막하다.그냥 feel이 꽂히는 데로 가자고 할수밖에...!

아주 작은 평수의 매장 동선과 인,아웃테리어 구성잡기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무시할수는 없다.한평의 주인공이 그이기 때문이다.문제는 그 주인이 한평이란 공간에 대해 물리적vs심리적 견해차이에 적응 하지 못한다는것이다.보통 작은평수이다보니 인테리어나 특히 디스플레이에서 매장의 컨셉을 보여줄수 있는 원포인트를 잡는데 이견이 항상 있다.알아서 잘 해주세요란 말처럼 애매하고도 무서운 말이 없다.창업자의 입장에선 작은평수지만 많은것을 자기생각만큼 보여주려 하고 이를 반영해달라 요구한다.그러나 작은 평수의 매장의 생명은 모두 버리고 딱! 한가지만을 보여준다는 명료함을 상실하게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한두평의.......

포유류인 인간은 아이 하나를 낳아(물론,옛날엔 10명가까이 낳던 시절도 있었다.) 젓을물리고 양육하고 보육하고 학습시키고 결혼시키는데 까지 엄청난 비용과 무한한 리필서비스를 제공한다.내 창업블로그의 아이콘인 저 민들레 꽃 한송이는 한해에약 2,000개의 홀씨를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바람에 실려 출처없 이 날려보낸다.그곳이 아스팔트든,바다든,강이든,산이든, 내 자동차 본넷이든 개의치 않는다.운좋은 놈은 기름진 옥토에 그 씨앗을 틀것이다.일단,새끼를 풀어놓으면 지 스스로 죽든지 살던지 밟히던지 내 알바 아니란 배짱이다.무관심이다.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부의 각종 창업정책,좀 뜬다하는 독립점포가 보이면 사탕발.......

건더기없이 아주 간소한삶을 사는 대나무...그처럼만 살수있다면..대나무는 커갈수록 아래에 잔가지를 모두 제거한다.미련없이 자기의 갈길을 아는 군자목이다.한겨울인데도 본성을 잃지 않는 의연함과 기개가 존경스럽다.항상 눈길한번 없이 지나쳐갔던 화단에 대나무를 유심히 보았다.이건 순전히 늑장부린 엘리베이터가 준 선물이다.가만히보니 이 대다무는 가지를 칠때 어느한쪽으로 단 한 마디도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고 균형있게 이쪽에 한번,저쪽에 한번 가지를 키웠다.아마도 저렇게 한곳을 향해 높게 솟구치기 위해선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것을 본능적으로 깨우쳤나보다.그래 사람도 사업도 어떤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높게 성장하.......

존경하는 마케터 세스고딘의 책은 읽을때마다 항상 마음을 설래게 한다.그와 한바탕 놀아본 이 중간쯤에도 그의 지혜와 부러운 식견과 놀라울 통찰을 시샘한다.나는 내게 주어진 삶의 반을 겨우 넘겼다.그러나 내 비망록에는 그와 같은 지혜,식견,통찰 같은것은 통 보이지가 않는다.여전히 방황하고 고민하고 흔들리고 주저한다.아직 열어보지 못한 내인생의 나머지 책 마디마디에 무엇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까...두렵고 설레이는 이유는 세스고딘의 말처럼 그곳에 해답이 있기때문일까...그토록 찾아해멘!

사진출처:경향신문고려대의 한 학생이 올린 "안녕들하십니까?" 란 대자보로 조금 씨끄럽네요.이시대의 대학생으로써의 고뇌와 어려움을 토로한 글인데 시기가 그래서인지 아주 정치적인 해석들을해놓으셔서 처음엔 좀 의아스러웠습니다.충분히지성인으로써 할수있는 이야기들인데경찰이 이 대자보를 수거한다느니...아무튼 정치권에서 제발이 저리긴 하나 봅니다.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더우기 사회의 고립되고 소외된이웃들에게 관심과 참여를독려하는 글이나 운동이 결코나쁘다고 볼수는 없다고 봅니다.민주주의 자체가 참여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까요.또,과거 한 정치인의현직 대통령에 대.......

바야흐로 연말 모임이 많은 시기다.주말에 모임이 있었는데 장소가 스시집이었다.요리사가 스시를 만드는 광경을 보다가 날이 제대로 선 서슬퍼런 사시미칼에 눈길이 머물렀다.저렇듯 날선 칼이 무섭다고들 한다지만 스시집의 요리사에겐 되려 무딘 칼날이 어깨힘이 많이 들어가서 다치기 쉽다고 한다.날선 사시미칼은 손목의 힘만으로도 부드럽고 유연하게 횟감을 잘라낸다."날섬"이란것에 대해 생각해봤다.우리가 창업에서 실패한 그 많은 이유중 정말 무딘 칼로 어깨에 지나친 힘이 들어간것은혹시 아닌지 말이다.

섬에서 태어난 나는 어렸을적 그넓은 전남신안의 갯벌을 기억한다.갯벌에서 두번 죽을 뻔한 에피소드를 가진 섬소년이었다.첫번째 죽음의 고비는6살때 헤엄을 치지 못했던 나는 밀물이무릎가까이 들어오는 물때면뻘바탕을양손으로 짚어가며 발만 퍼덕퍼덕발길질 하며 수영을 하는 시늉만 했었다.그러다 낚지를 파고 남아있던 내 키만큼이나 큰 웅덩이에 빠져 죽기살기로헤엄쳐나와야했다.그래셔 배운게 아주 본능적으로 개헤엄이라고 하는 양손으로 바닥을긁듯이하는 수영이다.이런 개수영(dog paddle) 영법을 하는 생명체로는 개,말,소,호랑이,오리, 그리고 바로 나다.옛말에 땅짚고 헤엄치기란 말이 있다. 아주 쉽다는 말이다..식은죽 먹기란 말.......